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의료기관들이 그동안 중국에 쏠려 있던 의료관광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의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환자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과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시아 지역 등으로 지자체나 의사회 차원의 교류 증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의료관광 시장 다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는 역시 메디시티로 불리는 대구광역시다. 대구시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지역을 집중 공략 중이다.
대구시는 최근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협의회에는 대구시의사회, 대구시한의사회·치과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등이 포함돼 있다.
협의회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대구의 의료관광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고, 우즈벡 보건부에서도 “의료관광 및 병원 설립에 대구시와 협의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대구시의 노력에 대구를 방문하는 러시아 및 CIS 의료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2015년 291명에서 2016년 1345명으로 1000명이 넘게 늘었고, 카자흐스탄도 2015년 92명에서 2016년 533명으로 5배가 넘게 증가했다.
대구시는 베트남 의료관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베트남 다낭에 의료관광홍보센터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다낭과 대구시를 연결한 직항노선을 바탕으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순천시는 러시아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러시아의 아르촘시와 우호관계 및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는 순천시의사회의 역할이 컸다. 순천시가 지난해 아르촘시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하면서 민간에서 먼저 교류의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순천시와 아르촘시는 협약을 통해 헬스케어 및 의료관광, 농업 분야 등에서 인적·물적 교류를 시행할 방침이다.
부산시 역시 의료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부산의료관광 해외특별전’에 참여해 시의 의료관광에 대해 홍보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안과, 피부과, 흉부외과, 치과, 성형외과 등 해외 의료관광객이 관심을 보이는 진료과 병의원이 참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등 의료관광 유치를 위한 지속적 교류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지자체 및 의료기관의 의료관광 시장 다변화 움직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정부 차원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변화 정책이다. 몽골과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 의료브랜드의 가치가 높다”며 “러시아와의 보건의료 협력도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