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확정 판정을 받기 전(前), 원천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단계인 ‘전(前) 단계’ 관리체계의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 전 단계로 의심되는 성인 10명 중 3명은 10년 이내에 실제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질병 전 단계 수검자의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자가건강관리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건보공단은 지난 2006년∼2007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중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암 등의 병력이 없었던 성인 총 567만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의 41%(232만명)는 혈압 및 혈당이 정상이었으며 41.6%(236만명)는 고혈압 전 단계, 17.4%(99만명)는 당뇨 전 단계 대상자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기준 시점으로부터 10년간(2015년까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추적 연계해 고혈압 또는 당뇨, 관련 합병증 진단 이력이 확인된 수검자들의 질병 이환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 단계 대상자 10명 중 3명이 10년 이내 관련 질병으로 이환된 것을 확인됐다.
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20∼139mmHg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80∼89mmHg이면 고혈압 전 단계로 판단된다. 혈당은 100~125㎎/㎗이면 당뇨병 전 단계로 분류된다.
이들 전 단계 대상자 중 고혈압, 당뇨병, 복합질환자 등 관련 합병증으로 이환된 사람은 25.6%였다.
특히 당뇨 전 단계군은 10년 이내에 관련 질병으로의 이환율이 37%로 혈압 및 혈당이 정상인 대상자들의 질병 이환율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질병 전 단계군이 고혈압, 당뇨 및 관련 합병증으로 이환되기까지는 통상 약 5년이 소요됐으며, 합병증 이환군의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병으로의 이환기간이 4.2년으로 합병증 이환에 앞서 더 빠르게 이환됐다.
이때 지출한 연평균 총진료비는 질병 이환군은 42만원, 합병증 이환군은 160만원으로 정상군에 비해 10~50만원 정도 더 지출됐다.
보고서는 “질병 전 단계인 경우, 건강의 가치가 유질환자에 비해 낮기 때문에 건강관리 필요성 인식 및 지속적인 동기유발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건강검진 시 의사의 진찰 및 상담 기능 정상화, 사회적 지지를 위한 집합교육 실시, 전문인력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체계의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 단계인 대상자들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에 전혀 관심이 없던 무관심층까지 강요에 의하지 않고 건강관리에 유연하게 개입해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는 유인책 중 하나로 인센티브 전략이 제도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