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에 암 환자들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암 재활 치료 프로그램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병원은 이 분야를 주목, 적극 활성화시키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암 재활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최근 많아지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에서 전망은 밝은 편으로 보인다.
암 재활 분야를 담당하는 재활의학과 전재용 조교수
[사진]는 “이제는 암 치료와 더불어 암환자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암재활 치료가 활성화 되고 있다”며 “외래 및 타과 협의진료 입원 환자가 한 달 평균 각각 250명, 150명 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생존율 만큼 암 재활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암 치료 과정 중에 생기는 불편한 점들과 장애를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암환자 재활치료는 암 진행에 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는 물론 암의 치료 즉,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 조교수는 “기존 치료에서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을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보다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암환자에게 재활치료가 필요한 부분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치료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유방암 환자 관련된 것이다. 유방암 절제술 이후 팔의 사용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어깨 관절의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런 문제는 현재 시행중인 수술 후 조기 재활 치료로 대부분 막을 수 있다.
두 번 째 규모를 자랑하는 폐암 및 두경부암으로 인한 수술적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목과 어깨의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근육을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스트레칭 등 재활치료로 암성 통증은 물론 근골격계 통증 대부분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전 조교수는 “암환자의 적절한 운동은 암의 진행과 암 치료와 연관된 피로를 줄이고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 병원은 암환자의 피로 완화와 활력 증진을 위한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 MD 앤더슨 암센터,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등 세계 유수 병원과 연계해 암재활 프로그램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암센터와 함께 정기적인 암환자 운동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는 신체 기능평가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운동량을 결정한 후 8~9주간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며, 이를 통해 운동을 습득하고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폐암환자를 위한 호흡재활 프로그램은 폐절제술 이후 호흡곤란으로 고생하던 폐암환자들이 도움을 받는다. 신경계 전이, 뼈 전이 등이 발생한 환자들은 근력 저하 및 체중 부하를 줄이도록 해 통증을 감소하게 된다.
전 조교수는 “재활의학과에서는 의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재활간호사, 사회사업가, 의지 보조기 제작자 등 여러 치료인력이 팀 접근을 통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며 “암 재활치료 분야가 좀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