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청와대가 '양방 주치의'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사회가 전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특별 교육'에 나섰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홍준)는 최근 회관 강당에서 1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방의학 문제점과 해결책'이라는 주제로 '한방대책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전국 순회 교육'을 개최했다.
홍성진 서울시의사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의사나 국민 모두 ‘한방’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와 지인들에게 정확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방문제의 개요와 이슈의 총론을 발표한 박광재 중앙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은 “한의학의 숱한 모순과 근거 없는 주장, 부작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의사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은 한약 및 한약제제와 침술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는 "한의사들이 주장하는 한약 검증은 ‘한약재에 대한 품질 검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약재 자체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사들은 침술이 대단한 치료요법인양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임상시험일수록 가짜침 대조군과 비교하면 효과 차이가 없거나 아주 적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며 침술 무용론을 제기했다.
의료기기 명칭과 관련해서도 "'현대 의료기기라는 명칭은 한의사도 사용해도 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만큼 의과 의료기기로 사용해야 한다"며 의료계에 명칭을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한방난임사업 문제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김성원 바른의료연구소 소장은 "지자체들은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하지만 통계의 장난일 뿐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효성은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소장은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입증됐다면 최소한 자연임신율 보다 높은 40~60%의 성공률을 보여야 하는데 실제 2017년, 2018년 한방난임사업의 임신성공률은 11.2%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외수정의 1주기 임신 성공률은 32.5%이며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난임 여성의 6-8개월동안 자연 임신률은 20-27%“라며 "한방 난임사업 자체가 임신을 저해하지는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회 측은 "현재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와 함께 25개 구의사회 및 대한전공의협의회에 한방 정책담당 위원추천을 요청한 상태"라며 "다양한 제보와 의견을 나누며 소통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