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각국 보건정책 수장들과 함께 전세계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강립 실장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속가능 개발 시대, 더 나은 보건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개최된 제70차 세계보건총회에 보건복지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세계보건총회는 매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 전체 회원국(194개국)이 참석하는 보건 분야의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로, 국제적인 보건현안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총회는 WHO 개혁과제, 항생제 내성 및 치매 대응 등 주요 보건 이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특히 제8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선거가 열려 전 세계적인 관심이 컸다.
보건복지부 대표단은 총회 기간 동안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선도그룹 회의 개최, 수석대표 연설, 주요국 면담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다.
김강립 실장은 “이번 세계보건총회 참석을 통해 높아진 우리나라의 보건외교 위상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국제기구와 보건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GHSA 선도그룹 의장국 위상
총회 개최 전날인 지난 211일 WHO 본부에서는 ‘2017년도 제2차 GHSA 선도그룹 회의’를 개최하며 의장국 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핀란드, 캐나다, 이탈리아 등 GHSA 선도그룹 7개국과 WHO(세계보건기구), FAO(세계식량기구), OIE(세계동물보건기구), World Bank(세계은행) 등 4개 국제기구에서 60여 명이 참석해 전세계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2017년도 고위급회의 개최국인 우간다의 개최계획 보고, 2018년도 선도그룹 의장국 선정(이탈리아) 등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 논의·결정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예방접종 분야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2015년 발표한 개발도상국 보건안보 역량강화를 위한 5개년 지원계획을 공유하는 등 의장국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부대행사 공동 개최
대표단은 총회기간 중 2건의 부대행사를 공동개최했다. 우리나라가 세계보건총회에서 부대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총회 첫날인 22일에는 미국, 인도네시아, 핀란드 등 10개국과 공동으로 GHSA 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 토마스 프라이스 미국 보건부 장관 외 5개국 장관급이 참여했다.
특히 케냐, 탄자니아 등 실질적으로 지원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의 발표를 통해 국제 보건안보의 강화를 위한 중요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GHSA와 WHO 간 공조를 모색했다.
23일에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MIKTA 회원국과 공동으로 ‘Strong National Health Sysems Underpinning Stronger Health Security’를 주제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김강립 실장은 2015년 메르스 대응 과정과 국가방역체계 개편 경험을 공유했다.
제1차 G20 보건장관회의에서도 대규모 감염병 대응을 위한 모의 도상훈련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만큼, 메르스 유행 당시 한국 정부의 대응 사례는 참여국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실장은 “이번 WHA 부대행사 개최를 통해 국제 보건무대에서 한층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역할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석대표 연설‧사무총장 선거
주요국 및 주요 국제기구와의 교류협력도 강화했다. 특히 23일 알리 탈리브 알 히나이 오만 보건부 기획차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오만은 2018년부터 메디컬 시티 프로젝트, 건강보험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우리 측은 UAE 셰이크 칼리파병원(병원운영), 사우디 국방부 산하 6개 병원(병원정보시스템), 바레인(건강보험시스템) 등 수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상호 호혜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강립 실장은 22일 수석대표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가장 큰 건강 위협요인으로 대두된 미세먼지 사례를 언급하며,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건강 위협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 관심이 집중된 제8대 사무총장 선거에 참석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초로 WHO 회원국 전체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그동안은 소수 집행이사국들만 투표권을 행사했다.
마가렛 찬의 이를 차기 사무총장에는 총 133개국의 지지를 받은 에티오피아 출신의 테드로스 아다놈(Dr. Tedros Adhanom)이 최종 선출됐다.
신임 사무총장은 2017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향후 5년의 임기 동안 세계보건기구의 수장으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총회 기간 동안 높아진 위상과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 “차기 사무총장과 WHO의 중심적 역할을 강력히 지지하며, 국제 보건사회에서 한국에 거는 기대와 역할에 성실히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