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자신이나 가족이 암에 걸리면 치료비 부담을 가장 많이 걱정하고, 국내 암 치료수준을 선진국과 동일하게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코리아리서치를 통해 올해 5월 7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만 20세부터 69세까지의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암 관련 인식도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3명(30.7%)이 치료비 부담을 암 발병시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 16.1%, 아픈 사람의 고통에 대한 걱정 12.4%, 회복 가능성 불투명 11%, 가정 붕괴 9.3% 등의 순이었다.
암 발병시 치료비 부담을 걱정한 응답자의 43.6%, 가정 붕괴를 우려한 응답자의 22.6%는 그 해결책으로 보험 가입을 선택했다.
죽음을 걱정한 응답자의 18%, 회복 가능성을 걱정한 응답자의 17.3%는 건강검진을, 아픈 사람의 고통을 답한 응답자의 12.1%는 운동을 꼽았다.
암 치료 수준에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응답자의 40.2%가 높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조사결과(24.5%)보다 많이 향상된 수치다. 치료 수준이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8.6%로 2009년도 41.4%보다 다소 감소했다.
암 예방을 위한 구체적 활동으로는 식습관 관리 46.1%, 주기적인 운동 45.4%, 암 관련 조기검진 41.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09년 조사보다 많게는 10%에서 적게는 6.2% 증가한 수치다.
국가적 지원책으로는 응답자 절반 이상(53.2%)이 "보험적용 확대"라고 했다. 완치자와 암환자를 위한 맞춤형 2차 암 조기검진, 암환자의 지속적 상담과 관리라는 대답도 각각 19.4%, 14.6%나 됐다.
국립암센터가 기여한 분야로는 암 치료라는 응답이 59.9%로 가장 많았다. 암 연구와 지원이라는 대답도 50.5%나 됐다.
이진수 국립암센터장은 "이번 인식도 조사를 통해 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암 완치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