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대한 병원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 평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은 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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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인증을 앞두고 퇴사하는 직원들이 속출하고, 신규 간호사 등은 평가가 예정된 병원 입사를 꺼리는 등 병원 종사자들의 기피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기관평가 인증에 대한 부담은 해당 병원 전체 직능이 느끼지만 전담인력으로 배정받는 직원들의 고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개설된 카페인 ‘의료기관인증 준비를 위한 모임’이 회원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담인력들은 과중한 업무를 호소했다.
인증 준비 전담자의 근무형태를 묻는 질문에 50%가 "기존 자신의 업무를 그대로 담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인증 준비 업무를 추가로 수행했다"고 답했다.
"오롯이 인증 준비 업무만 담당한다"는 응답은 28.57%에 불과했다. "기존 업무와 인증 준비를 함께 하지만 약간의 근무조정이 있다"는 응답은 21.43%였다.
한 중소병원 인증 담당자는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들이 전담부서 없이 추가업무를 떠안은 상태로 인증을 준비한다”며 “이러한 상황은 매 평가 때마다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갖는 불만은 인증 준비로 업무 부담이 증가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76%가 "적절한 임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초과근무수당 등은 눈치가 보여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응답자의 8%는 "아무런 보상도 필요 없으니 다른 부서에서 업무 협조라도 제대로 해달라"고 응답할 정도로 평가인증 준비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종합병원 관계자는 “늘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평가인증 전담자에 대한 업무조정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전담자로 지목되면 아예 병원을 떠나는 동료들이 적잖다”고 말했다.
이어 “과중한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도 감수하고 무사히 인증을 받은 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허탈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증 전담자들이 원하는 보상 방안은 연장근무수당, 상여금 등 ‘임금 보상’이 76.2%로 압도적이었고, 다음으로는 ‘업무 분장’ 8.77%, ‘부서 협조’ 7.60%, ‘교육 지원’ 7.6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