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채용
의사들 상대 수십억 사기 40대남성 잠적 후 '체포'
각종 학회 강연 등 인지도 높여, 某 의사 '17억 투자' 피해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의사들을 주요 타깃으로 수십억 규모의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투자사 대표를 자칭한 이 남성은 언론 노출 및 의료 관련 학술행사 홍보부스 활동을 통해 의사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투자상품에 가입하면 월 1%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약 67억원을 챙긴 양모씨(41)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경찰해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미승인 투자사를 운영하고 있던 양씨는 주로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뢰를 얻기 위해 양씨는 각종 의료학술행사에 부스를 내고 대한외과학회 등 학술단체에서 자산관리 강연까지 했다.
양씨의 이 같은 수법은 주효해 한 의사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17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67억원이며, 양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누적투자액은 약 330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거액의 투자금을 확보한 양씨는 새 투자자의 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로 주는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하다 자금 융통이 불가능해지자 지난해 말 잠적했다.
이후 휴대전화를 타인 명의로 바꾼 채 도피생활을 했지만 결국 금년 4월15일 경기 하남시 은신처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현실적인 수익률을 제시하고 강연에도 능숙해 많은 투자금을 끌어모았던 것 같다”며 “투자자들의 고소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여죄가 있는지 수사한 뒤 검찰에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