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입사원 채용 시험장에서 엉뚱한 OMR 답안지가 배포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답안지 교체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김승택 심평원 원장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고 결국 재시험 결정을 내렸다. 채용과정서 나타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23일 김승택 원장은 채용시험 논란과 관련 “지난 20일 실시한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심사직 5급 일반) 도중, 일부 고사장에서 답안지 배포 및 교체과정의 혼란으로 응시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빠른 시일 내에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심평원 공채시험 준비생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필기전형 1교시 중 서울 A여중 등 일부 시험장에서는 OMR 답안지가 잘못 배포됐다. 시험 문항은 80개였으나 답안지는 50문항용이었다.
1교시 도중에 80문항짜리 답안지를 새로 배포했고, 수험생들은 이름과 수험번호, 답안을 새로 써넣었다.
문제는 2교시까지 시험을 마친 후, 50문항짜리 답안지를 받았던 시험장에 다시 한번 답안지를 나눠주며 중간에 교체했던 답안지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으라고 지시한 것이다.
1교시와 2교시 사이에는 30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는데,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로 답안을 공유한 상황이라 일부 수험생은 답안지 최종 교체과정에서 답을 고쳐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종 답안지 교체에 주어진 시간이 시험장별로 달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심평원은 재시험을 결정하기로 했다. 심평원 측은 “채용 대행업체에 위탁해 치러진 2019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 진행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5월25일 재시험을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재시험은 ‘심사직 5급 일반’ 응시자 1135명(4.20. 시험 결시자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등 세부사항은 추후 공지할 방침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두 번 시험을 보는 응시생들의 불편함도 고려했지만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돼 재시험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