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병원을 연구와 혁신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구중심병원 등을 구심점으로 하는 보건산업 활성화의 전초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14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보건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그동안 연구중심병원과 우수 연구개발 성과 사업화 지원, 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 등 인프라 마련에 주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인프라 개방을 통한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5년 차에 접어든 연구중심병원은 연구자와 기업에게 인프라와 기술자문을 제공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바이오헬스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실제 연구중심병원은 개방형 실험실을 갖추고 있고, 지난해에는 외부 연구자 및 기업에게 임상자문, 동물실험, 장비대여 등 총 1342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또한 46개 기업이 병원 내에 입주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고, 연구중심병원 R&D를 통해 170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구축한 유전체 DB와 인체자원, 임상시험 모델 등을 활용해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기술자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사업 등과 연계해 창업기업에 대한 입주공간과 개방형 실험실 제공은 물론 연구중심병원과 연구자‧투자자 등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복지부는 올해 병원이나 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마케팅을 지원하는 전담조직인 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성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도약 패키지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창업자가 겪는 기술 및 경영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1세대 벤처창업자, 투자자, 지식재산 전문가 등을 창업기업의 멘토로 지정하고, 현장 중심으로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식 재산권 강화 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제품화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정진엽 장관은 “보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혁신의 씨앗이 지속적으로 움트고, 성장하는 바이오헬스 혁신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 병원,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하며, 병원이 연구와 혁신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