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CCB 복합제 처방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사용량에 따른 약가인하를 적용하고 장기적으로 총액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만성질환 복합제 등재에 따른 처방양상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ARB+CCB 복합제 처방률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순수 고혈압 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114만명 늘어났는데 ARB+CCB 복합제 처방을 받은 환자는 155만명 증가했다. 처방일당 사용량에서도 복합제 처방이 저용량에서 고용량으로 변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ARB+CCB 복합제를 신규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이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권장되지 않음에도 불구 지난해 신규환자의 25%가 복합제를 처방받았다. 2008년 1.9% 수준에서 급격하게 처방이 늘어나고 있음이 조사된 것이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 정책연구원은 “고혈압약 브랜드 사용양상은 출시 후 2년 이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문제들을 모니터링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 대안으로 사용량 약가협상제도의 범위를 복합제로 넓혀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사용량 약가협상의 범위는 동일제품(동일회사, 동일성분, 동일제형)인데 이 규정으로는 복합제가 적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책연구원은 “만성질환 의약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약효군 내 다른 고가 성분군으로 처방 이전이 일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약효군으로 모니터링 범위를 설정하고 장기적으로는 약효균 단위의 총액관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RB+CCB 복합제 시장 변화
ARB+CCB 복합제는 지난 2007년 한국노바티스의 엑스포지정을 필두로 2009년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한국MSD의 코자엑스큐가 후속주자로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됐다.
이후 2010년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정과 2013년 종근당 텔미누보가 급여되면서 지난해 연간 고혈압복합제 원외처방액 상위 품목은 모두 ARB+CCB 복합제로 기록됐다.
사용량 추이를 따져보면, 복합제들은 급여 진입 이후 대부분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된다. 가장 먼저 처방에 등장한 엑스포지는 아모잘탄의 빠른 성장세에 사용량 순위가 역전된다.
또 아모잘탄은 뒤에 출시된 트윈스타에 추월당하는 양상을 보인다. 트윈스타는 아직 제네릭이 출시되지 않은 관계로 지속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