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째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충북 단양에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 설립이 추진됐으나 막판에 무산됐다.
 

12일 단양군에 따르면 A복지재단은 지난 1월 단양에 병원과 노인요양원을 갖춘 복합 의료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던 단양서울병원 휴업으로 응급실이 절실했던 지자체로서는 반가운 제안이었다.
 

당초 구상은 단양읍 상진리 군유지 3만3000여㎡에 응급실과 수술실을 갖춘 1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노인 주간보호 시설, 치매 전문 요양원을 갖춘 '웰타운'을 건립하는 것이었다.

이에 단양군과 군의회는 사업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군유지 매각 계획을 세웠으며 A복지재단은 설계를 마치고 오는 7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달 들어 변수가 생겼다는 전언이다.

단양군과 의회에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문을 닫아버린 단양서울병원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지자체는 A복지재단에 강도 높은 사업계획 보강을 요구했다.
 

'공유재산은 한 번 매각하면 되돌릴 수 없으므로 재정이 더 탄탄한 사업자가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까지 나왔고, A복지재단은 제안을 자진 철회하고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단양군 관계자는 "주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의료기관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병원 설립 계획이 무산돼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응급의료 체계를 갖추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단양군은 노인요양전문병원 1층 공간을 개조해 임시 당직의료기관을 운영 중이다.

허지윤 기자 (jjyy@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