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마사회 등 공공기관과 일부 지자체 등의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병원계도 시대 흐름에 편승,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병원계는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오늘(15일) 병원 시계탑에서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공동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병원' 만들기에 나선다.
노동조합은 이날 집회 이후 병원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민주노총의 6·30 총파업 투쟁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병원(본원, 분당, 치과, 보라매병원)에는 간호사와 간호보조, 검사, 환자급식, 연구, 청소, 시설, 환자이송 등 총 32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청소, 시설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및 근로조건은 열악하다.
대표적인 간접고용 노동자인 청소노동자의 경우 10년 이상 근무했어도 170여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4대 보험 및 각종 공제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4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노동조합은 “수년에 걸쳐 도급비 현실화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촉구했지만 서울대병원은 도급비 현실화는 커녕 정부 지침인 시중노임단가 조차도 이행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가 대선 이전부터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취임 이후 인천공항을 방문해 공공기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음에도 서울대병원은 그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이 발표돼야 검토를 할 수 있다는 기만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방침은 ‘공공기관 비정규직 Zero’로 이미 언론을 통해 분명하게 밝혀졌음에도 정부 가이드라인을 운운하는 것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서울대병원 전·현직 병원장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노동조합은 “전·현직 병원장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보장받기 위해 부정한 권력의 끈을 붙잡고 부역자가 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오병희 전 병원장은 故백남기 선생관련, 입원당시 부터 정부권력에 수시로 보고했고 서창석 원장은 사망진단서마저 불의하게 작성해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문제를, 정규직화 전환을 통해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