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출신 등 외부인사 일색이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사급 인사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회적으로 불거진 관피아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심평원은 현재 기획상임이사, 개발상임이사, 업무상임이사 등 3명의 이사 직함이 존재한다. 이 중 기획상임이사는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조만간 새인물로 교체될 전망이다. 개발상임이사는 임기만료로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이사급 인사는 외부인물 영입이 아닌 내부 승진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기획상임이사 후임으로 H실장이, 개발상임이사 자리에는 L상근위원이 내정됐다는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H실장의 경우 기획상임이사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업무를 맡아온 바 있어 곧바로 투입이 되도 차질없이 근무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속·성장 가능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위해 다각적 차원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왔고 심평원의 전신인 의료보험연합회부터 3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인물이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H실장은 심평원의 조직과 업무를 속속들이 파악해야 하는 기획상임이사에 가장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現 윤석준 기획상임이사는 11월에 임기만료가 되지만 가을학기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복귀가 확정되면서 상반기 내 심평원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사의표명은 전달한 상태다.
개발상임이사는 모집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성원 개발상임이사가 2년 임기를 채우고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아 새로운 인물로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차 공모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1일까지 2차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심평원 내부적으로는 L상근위원이 개발상임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L 상근위원은 적정성 평가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의료계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인물로, 비급여 표준화 등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폭 넓은 시각을 갖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심평원 고위 관계자는 “아직 임명권자(심평원장)의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지을 수는 없는 상태지만 관피아 등 문제로 인해 내부 승진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