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장점, 증례 모아 객관성 확보 필요'
이강영 세브란스병원 교수
2015.11.13 10:33 댓글쓰기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로봇수술의 태동과 발전을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초 단일 기관 시술 1만례 달성, 아시아권 2번째 트레이닝센터 건립 등 화려한 업적을 갖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주최 ‘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Live 2015’는 국내외 로봇수술 현황과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 본사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 정도로 성황리에 학술대회가 마무리됐다.

 

특히 로봇수술 우리나라 도입 10주년을 맞아 대회명을 기존 ‘Robotic Surgery Live’에서 ‘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Live’로 변경, 한층 더 격상시켰다.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이강영 교수[사진]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학술대회 의미와 로봇수술 발전 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마켓 리서치 기업 Grand View Research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의료로봇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약 12.7%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캡슐로봇 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어플리케이션, 이미징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영 교수는 “의료기관 입장에서 로봇수술은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분명 있다. 그러나 기존 수술법에 비해 하나의 분명한 혁명으로 손꼽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카메라를 직접 삽입해 수술 부위를 생생하게 보거나, 환자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시술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거론됐다.

 

"세브란스, 새로운 로봇수술 발전 방향 모색"

 

이강영 교수는 “환자별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기존 수술 대비 까다로운 시술을 로봇수술은 가능케 한다”며 “세브란스병원은 학술대회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비가 고가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로봇수술 급여화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제 새로운 술식 개발과 더불어 증례 수집 및 공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영 교수는 “전체 질환에서 로봇수술이 어느 정도 차지하느냐에 대한 연구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급여화 검토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즉, 신뢰도가 확보된 임상연구 결과를 모아 객관적 기준 마련에 나서겠다는 전언이다. 이미 도입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증례 수집’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 측에 따르면 2015년 10월 기준 우리나라 전국 병원 41곳에서 다빈치 로봇수술 장비 총 53대가 설치돼있다.

 

비뇨기과, 부인과, 이비인후과, 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전립선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개복 및 복강경 수술보다 합병증 비율이 낮고 요실금 발생률 및 성기능 회복률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의료진은 새로운 로봇수술법을 개발해 전 세계 의료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복강경으로 하기 어려운 직장암 수술의 경우 국내 의료진이 다빈치를 활용한 직장암 수술 ‘procedure guide’를 개발한 바 있다.

 

이강영 교수는 “다빈치 장비를 활용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수술법이 무엇인지 검증할 차례다. 이제 막 전파되기 시작한 로봇수술에 대해 많은 증례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 및 의료계가 함께 논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