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로봇 연구개발 지원, 지금이 적기'
관련분야 자격 신설·교육센터 투자 등 성장동력 창출
2017.03.29 11:53 댓글쓰기

로봇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의료용 로봇 연구개발 체계 마련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병원과 관련기업 등 민간 영역이 주도하던 의료로봇 개발이 정부 지원에 의해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8일 고용노동부는 기술 혁신에 따른 일자리 창출 촉진을 위해 로봇기구 개발기사를 비롯해 3D프린터 개발산업기사와 의료정보분석사 등의 자격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로봇기구개발기사는 제조·의료·안전로봇 등 로봇기구와 관련 부품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자격이다. 연평균 21% 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로봇시장 및 스마트공장 확대와 의료서비스 등 새로운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정보분석사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로봇 알고리즘 발전에 활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고용노동부 측은 “제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기 위해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격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미래 유망분야의 국가기술자격 신설이 신직업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개최된 외국인투자위원회에서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상암동 DMC에 83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하는 수술혁신센터를 서비스형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서비스형 외국인투자지역이란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2011년에 도입된 제도로서 이번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혁신센터는 2015년에 지정된 대전 IDS-K R&D센터 이후로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술혁신센터는 투자금액 범위 내에서 임대료의 50%를 5년간 지원받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수술혁신센터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시장형성 단계에 있는 국내 의료로봇업체 및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ICT 융합의료기기 등 관련산업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 관계자는 “해당 센터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로봇수술 교육·기법 개발 등 트레이닝이 주 목적”이라며 “지원 결정이 최근에 이뤄진 만큼 차후 논의를 거쳐 센터의 역할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봇산업진흥원이 2016년도 하반기에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문서비스용 로봇 품목의 출하액은 2489억원이며 이 가운데 의료로봇은 589억원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봇 연구개발직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는 6000여명에 그친다.
 

현실적으로 국내 의료로봇 기술 축적 및 발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대 및 인력 확보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로봇산업진흥원 측의 로봇산업 종사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연구개발 지원 확대라는 응답이 44.2%로 가장 높게 나온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요구되는 인력 및 개발규모 또한 커질 것이다. 특히 수술로봇 등은 인허가와 관련해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체계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래 전부터 기반을 다져온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수술용 로봇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성장동력을 마련해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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