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4% '치매' 병명 거부감···대체용어 ‘인지저하증’
복지부,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편견 해소 위한 명칭 변경' 예고
2021.06.25 11: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민 2명 중 1명은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라는 병명 자체가 가진 부정적 의미 때문에 사회적 편견 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치매 병명을 대체할 수 있는 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이라는 말이 꼽혔다. 단 ‘상관없음’이라고 답한 비율도 절반에 가까웠고 ‘유지’도 적잖았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치매라는 병명이 가진 부정적 의미 때문에 사회적 편견이 생기고, 이로 인해 환자와 가족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고 있어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시행됐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8일 간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1200명(치매환자 가족 319명 포함)을 대상으로 치매 용어에 대한 인식, 치매 대체용어 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국민 43.8%는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거부감의 이유로 치매에 대한 두려움(60.2%), 치매에 대한 사회적 편견(17.9%), 환자 비하 느낌(7.6%) 등이 꼽혔다.
 
하지만 ‘치매’ 용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지하든 바꾸든 무방하다(45%)’ ‘유지해야 한다(27.7%)’ ‘변경해야 한다(21.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 용어 변경 이유는 ‘용어에 대한 부정적 편견(58.6%)’ ‘치매 환자 비하 느낌(16.5%)’ ‘용어 어감이 좋지 않음(13.5%)’ 등 순이었다.
 
아울러 치매 대체용어 ‘인지저하증(31.3%)’ ‘기억장애증(21%)’ ‘인지장애증(14.2%)’ 등 순으로 선호했다.
 
김지연 치매정책과장은 “이번 인식조사를 통해 치매 용어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도와 의견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용어의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등 부정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과 교육, 홍보를 통해 치매 친화적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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