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자 다수 '정신질환'…10명 중 8명 '우울장애'
복지부, 심리부검 면담 분석…정신건강의학과 등 병·의원도 방문
2022.07.19 12:00 댓글쓰기

자살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우울장애를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사망 전 도움을 받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비롯한 의료기관을 찾았다.


19일 보건복지부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최근 지난 7년 간 자살사망자 801명의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리부검 면담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심리부검은 사망 전 자살자의 심리 행동 양상 및 변화 상태를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을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검토, 그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국내에선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면담 대상자가 사망 전 경험한 스트레스 사건 분석 결과, 자살사망자 1명당 평균 3.1개의 사건을 동시에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사건은 부모·자녀 등 가족관계 60.4%, 부채·수입 감소 등 경제문제 59.8%, 동료 관계·실직 등 직업문제 59.2%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자살사망자는 스트레스 사건 발생 뒤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 또는 악화돼 자살에 이르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 중 상당수(801명 중 710명, 88.6%)가 정신과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전(全) 연령층에서 우울장애가 8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물질 관련 및 중독장애(32.8%), 불안장애(22.4%), 양극성 및 관련장애(7.9%) 등이 뒤를 이었다.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나 상담을 받은 자살사망자는 심리부검 대상자의 52.8%(423명)로 여성(70.7%)이 남성(44.3%)에 비해 높았다.


사망 전 3개월 이내 도움을 받기 위해 기관을 방문했던 자살사망자 394명 중 50.3%(198명)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42.6%(168명)는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병·의원을 방문했다.


연령대별로 방문 기관에 차이가 있었는데, 청년층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68.7%)를 가장 많이 찾았고, 노년층은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일반 병·의원(78.6%)을 찾는 비율이 높았다.


복지부는 자살이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행동이라고 판단, 향후 코로나19 등의 급격한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른 자살 원인분석을 위해 심리부검을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은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지난 7년간 심리부검을 통해 파악한 자살 경로상 자살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을 향후 자살 예방 전략 수립의 근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시대 전 국민 정신건강 증진, 정신질환 조기 발견·치료, 자살 고위험군 사후관리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제2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12월 중 수립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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