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선별진료소…政, 지원 대폭 축소
냉‧난방기 등 시설‧장비 지원 중단…마스크 등 소모품은 제외
2022.12.07 05:41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별진료소에 대한 지원도 대폭 줄어드는 모양새다. 운영에 필요한 소모품은 지원을 유지하되 냉‧난방기 등 시설 및 장비 지원은 중단된다.


지난 3년 동안 대부분의 선별진료소에 시설 및 장비 지원이 이뤄졌고, 선별진료소 기능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 조치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의료계에 전달한 ‘2023년도 선별진료소 지원사업 지원기준 변경 안내’에 따르면 기존 항목 상당수가 내년부터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다.


우선 냉‧난방기, 소독장비, 검체보관용 냉장고 등은 지금까지 구입가의 70%를 지원했지만 2023년부터는 지원 항목에서 전격 제외된다.


선별진료소에서 사용되는 노트북, 컴퓨터 등 전산용품과 가구용품 역시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시설‧장비 외에 소모품 중에는 비닐가운, 헤어캡 등 개인보호장구, 마스크, 비접촉식 체온계 등 발열감시물품, 손세정제, 분무기, 청소용품 등도 지원이 중단된다.


아울러 현수막, 배너, 포스터, 전단지, 차단봉 등 내원객들에게 선별진료소 위치와 운영을 알리기 위한 안내물에 대한 지원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월 1회 상급종합병원 500만원, 종합병원 300만원, 병원 100만원씩의 지원이 이뤄지던 선별진료소 폐기물처리 용역비도 중단된다.


선별진료소에 대한 지원 축소는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단계적으로 항목별 지원사업을 줄여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음압텐트와 채담실, 이동형음압기, 열감지기, 이동형 X-ray, 멸균기, 청정기, 이송형 음압케리어, 석션기, 출입통제장치 등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또한 고글, 장갑, 덧신, 보호복, 방호복, 페이스쉴드, 사체낭, 바디백 등의 지원이 끊긴지는 이미 오래다.


내년에도 지원이 유지되는 항목은 컨테이너(1대당 상한 450만원), 천막(구입가의 100%), 시설개보수 및 철거비(구입가의 100%) 등이다.


소모품 중에는 산소포화도측정기, 블루투스 청진기, 알콜솜, 마이크, 스피커, 전화기, 무전기, 방역소독 용역비 등의 지원은 계속된다.


특히 냉‧난방기 설치는 지원에서 제외됐지만 석유‧가스 등 냉‧난방 운영비와 핫팩, 방석담요, 우의 등 방한용품은 계속해서 지원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 초반부터 선별진료소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던 만큼 웬만한 시설과 장비 등은 모두 구비됐다고 판단해 지원체계를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모품의 경우 올해까지는 지원을 이어왔지만 필수적인 물품을 제외한 나머지 지원은 중단키로 했다”며 “상황 변화에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 620곳이던 선별진료소는 12월 현재 20곳이 줄어 600곳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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