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황 따라 감기약 판매 수량 제한 등 검토 가능"
식약처 "코로나19 재확산 따른 의약품 공급 현황 모니터링 강화"
2023.01.11 05:52 댓글쓰기

규제당국은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세 확산 등을 고려해 감기약 공급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감기약 판매 수량 제한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국은 10일 "최근 2주 지표를 보면 감기약 수급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며 "현재 감기약 공급 현황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지만, 언제라도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개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감기약 모니터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작년 말부터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중국인 관광객 및 유학생들이 약을 대량 구매해 자국으로 보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부는 발빠르게 수급현황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실제 지난 3일 식약처를 포함해 보건복지부, 관세청 등 정부부처는 서면으로 공중보건위기대응위원회 회의를 열고 감기약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한 유통 개선 조치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감기약 등 호흡기 관련 의약품을 1인당 3~5일분만 구매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중국 보따리 장수의 감기약 사재기가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기약 구매 제한 조치는 보류됐다. 


감기약 품귀현상으로 홍역을 앓았던 식약처는 현재 감기약과 관련 생산 및 제조, 유통, 약국 현장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감기약 판매 제한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민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추가 조치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감기약 생산량은 트윈데믹 등으로 인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떤 기준으로 감기약 공급 현황이 모니터링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만으로는 감기약 품귀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놨다.


병원, 약국 등 일선 현장에선 여전히 아세트아미노펜 오리지널 의약품 구매가 힘들다고 분위기다. 도매상에 전화를 하면 해당 약이 없다는 답변을 받는 일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약국 관계자는 "식약처가 아무리 의약품의 생산·판매·재고량을 파악해도 도매업체에 부족한 물량을 요청하면 소진됐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제제 전문약 구하기가 가장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제도가 운영되며 일선 현장에서 체감하는 데까지 시간 차가 있다"며 "중국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포함해 국내 감기약 생산 및 유통 상황 등을 꼼꼼히 살피면서 약사회 및 복지부와 함께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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