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역대급 기부금···2년 만에 '500억' 육박
김영훈 의무부총장, ‘Again 65 캠페인’ 등 기부문화 확산 주도
2022.01.18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건강한 기부와 나눔의 문화 확산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기관장들의 시대적 소명인 ‘모금=능력’이라는 일차원적 접근을 넘어 잠재돼 있던 고대의료원의 기부 DNA를 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지난 2019년 12월 취임 후 지금까지 유치한 총 모금액은  475억원에 달한다. 액수나 건수 모두 역대급이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기부받은 금액만 295억원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성과는 김영훈 의무부총장이 지향했던 ‘참여’라는 가치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라는 평가다.
 
그의 기부문화 활성화의 정점은 단연 ‘Again 65 캠페인’이다. 일제 강점기 생명사랑으로 시작된 65만원 기부를 신종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인류 사랑의 정신으로 승화시키자는 취지였다.
 
우석(友石) 김종익 선생이 기부한 65만원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조선여자의학강습소’가 회생했고, 이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로 승격됐다.
 
경성여의전은 광복 후 서울여자의대가 됐고, 이어 수도의대, 우석의대로 이름을 바꿨다가 1971년 지금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으로 발전했다.
 
평소 고대의료원이 숭고한 기부에서 명맥을 이어왔다는 그 역사적 사실에 주목했던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지난해 직접 ‘Again 65 캠페인’을 제안하고 실행에 옮겼다.
 
당시 그가 강조했던 부분이 바로 모금 ‘규모’ 보다는 ‘참여’였다.
 
그는 “얼마나 많은 돈이 모이느냐가 아닌,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잊었거나 미처 몰랐던 의료원 역사와 기부정신을 일깨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65’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캠페인 목표액을 65억원으로 설정했지만 100일 만에 2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이는 고대의료원을 넘어 국내 의료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성과였다.
 
무엇보다 ‘참여’의 가치가 실현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동안 ‘Again 65 캠페인’을 비롯해 김영훈 부총장의 기부문화 확산 행보에 각계각층의 동참이 이어졌다.
 
“액수 보다 역대급 참여가 고무적”
“가슴 뭉클한 기부 사연도 즐비”
“보내준 성원, 선진의료로 보답”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전·현직 직원, 고려대학교 동문, 기업, 스포츠인들까지 고대의료원의 의미 있는 행보에 기꺼이 참여했다.
 
액수상으로는 역시 기업들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백신 개발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감염병 대응에 50억원을 출연했다.
 
동화그룹도 30억원의 기금을 전달하며 인류를 위한 신종 감염병 연구에 뜻을 같이했다. 자동차 부품회사 일진그룹 이상일 회장은 1억원의 의학발전기금을 쾌척했다.
 
가슴 뭉클한 기부 사연도 잇따랐다.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에도 타인을 배려하며 의로운 삶을 마감한 故 임세원 교수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과 동기들도 마음을 모았다.
 
故 임세원 교수 유가족과 고대의대 90학번 동기회는 의학발전기금 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전달했고, 의료원은 ‘임세원 · 90학번 교육실’이란 강의실을 마련해 그 뜻을 기렸다.
 
반평생을 안암동에 거주하며 “그저 고대의료원이 좋아 기부를 결심했다”는 한종섭 여사는 무려 5억65만원을 희사했다.
 
한종섭 여사는 1.4후퇴 당시 가족을 잃고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혹독한 현실에서도 특유의 성실함과 사업수완을 통해 실 공장을 운영하며 6남매를 훌륭히 키워냈다. 
 
이후 안암동에서 거주하며 지역주민으로서 반평생동안 고대의료원과 인연을 맺어왔다.
 
퇴직하는 교직원의 마지막 봉급 기부, 어린 자녀의 기부 등 직원들의 동참도 이어졌다. 고대의료원 부서장협의회는 8265만원을 전달하며 ‘초일류 의료기관 도약’에 힘을 보탰다.
 
스포츠 스타들도 기부문화에 동참했다. 프로골퍼 최혜진 선수와 박성현 선수는 각각 3000만원과 1000만원의 자선기금을 기부했다.
 
최혜진 선수는 팬카페와 함께해 의미를 더했고, 박성현 선수는 자신이 재활치료를 도운 고대의료원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 외에 ‘봉천동 슈바이처’로 잘 알려진 윤주홍 교우(10억원), 평생 모은 은퇴자금을 쾌척한 윤흥노 교우(10억4000만원), 서울시의사회장을 역임한 김숙희 교우 등 의대 동문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고려대학교 가족 외에도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선진의료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규모 감염병 사태 등 의료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의료원의 어깨에 걸린 책임감도 막중해지고 있지만 기본을 잊지 않는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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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K 01.18 18:40
    나날이 비상하는 고려대 의대
  • KK 01.18 18:40
    나날이 비상하는 고려대 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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