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악성 뇌종양 '신경교종' 발생 위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팀, 공단 빅데이터 683만명 분석
2021.12.23 11: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복부비만이 악성 뇌종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제1저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683여만명을 평균 7.3년 동안 추적관찰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23일 밝혔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으로 대표되는 신경교종(glioma)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이며, 신경교종 중 제일 흔한 유형인 교모세포종의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될 정도로 예후가 매우 안좋은 암이다.
 
특히 질병 발생 원인 및 위험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연구결과가 없는 상태다. 거의 모든 암종에서 흡연과 비만은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밝혀져 있으나, 지금까지 서양인에서 시행된 역학연구 결과에서는 그런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신경교종 발생 위험과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이 없는 그룹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그룹은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 BMI 25 이상 그룹은 BMI 25 미만 그룹에 비해 발생 위험이 8% 높아 체질량지수보다 복부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MI 25 이상이면서 복부비만인 그룹은 대조군(BMI 25 미만, 허리둘레 남성 90cm 미만, 여성 85cm 미만)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18% 높았는데, 성별로 나눠 분석했을 때 여성과 남성 발생 위험이 각각 28%, 17%로 나타나 여성이 더 위험한 것으로 추측됐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의 건보공단 자료를 추척해 여러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번 연구에서 규명한 복부비만 외에도 흡연 및 큰 키가 신경교종 위험인자라는 것을 동양인 인구집단에서 최초로 제시한 바 있다.
 
큰 키에 대한 연구는 동일한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조사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키가 나이 대비 상위 25%에 해당할 경우 신경교종 발생 확률이 하위 25% 집단에 비해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 큰 사람은 성장호르몬 영향을 더 받는 경우가 많고, 성장호르몬 과잉이 암세포 성장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안스데반 교수는 “불치에 가까운 난치성 교모세포종 및 신경교종 병인 및 위험인자 규명, 더 나아가 예방에 도움을 주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신경교종의 위험인자를 최초로 제시한 역학연구이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IF 6.639)’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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