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첨단 스마트병원 인식 기여 'RTLS'
국내 의료기관 최초 도입, '코로나19 사태 중 역학조사 효율성 제고 큰 역할'
2021.11.08 05: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개원 전부터 ‘국내 최고 스마트병원’을 표방하고 나선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원내에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기술로 ‘실시간위치추적시스템(RTLS)’을 꼽았다.
 
5일 온라인 중계된 2021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국내 스마트병원의 대표적인 사례로 용인세브란스병원 개원 전‧후 디지털 전환 경험이 소개됐다.
 
이날 '새 병원 디지털솔루션 구축과정 소개'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경덕 디지털병원파트장은 “용인세브란스 병원에는 수많은 최첨단 ICT 기술이 도입됐는데, 이 중 가장 유용하게 사용된 기술은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알려진 RTLS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자재와 기기를 외에 의료기관 내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실시로 파악할 수 있는 태그를 부착하고 있다. 이들은 동선은 RTLS에 의해 기록‧관리 된다.
 
RTLS는 당초 원내 의료서비스 효율화를 위해 마련됐다. 위치를 찾기 위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또 긴급상황시 신속하게 환자에 대한 의료진 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용인세브란스가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 혼란스런 상황 중 RTLS는 기존에 병원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활약을 했다.
 
김 파트장은 “원내감염 우려가 확산될 당시에 RTLS를 바탕으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정제된 정보를 신속하게 획득할 수 있었다”며 “일일이 CCTV를 확인하며 접촉자를 확인하는 것에 비하면 필요한 시간과 인력이 크게 절약됐다”고 말했다.

"환자와 의료진 위치정보 노출 관련 직원들 설득작업 등 꾸준히 진행"
 
물론 RTLS 도입이 마냥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병원 측에 전달되는 것은 환자는 물론 특히 의료진에게 적잖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용인세브란스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직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수차례 진행하고, 관련 규정을 세부적이게 정했다. 어떤 상황일 때, 어떤 인물이 이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지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직원들이 자칫 ‘사생활 침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도왔다.
 
오랜 노력 끝에 지난 8월 병원 노조도 RTLS 규정을 확인하는 서명을 했다. 
 
김 파트장은 “이 밖에도 RTLS는 처음 도입 목적이었던 업무 효율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용인세브란스를 스마트병원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디지털 의료 기반 스마트병원 모델 구현' 주제로 발표한 박진영 용인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당초 스마트병원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를 ‘네트워킹’으로 설정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용인세브란스 디지털 병원 방향성은 ‘네트워킹’으로 병원 각종 시설이 하나의 컨트롤타워 아래 종합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강조했다”며 “개원 전부터 5G망, BLE망, WI-FI망을 원활히 구축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무조건 신기술만을 추구하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박 교수는 “본격적으로 내부시설을 구축하면서 중요했던 것은 ‘가장 필요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었다”며 “그 시설의 이용자 편의를 높여줄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물리적으로 출입이 어려운 감염병동의 경우 내부에 화상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환자는 쉽게 면회를 하거나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의료진 또한 방호복을 갖춰 입은 뒤 입실해야 하는 불편함을 크게 덜었다.
 
박 교수는 “새 병원을 오픈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제로’부터 병원을 세워나가다 보니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는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최상의 의료 및 효율적인 운영, 환자 안전과 공감이라는 대원칙 하에 디지털병원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용인시 처인구에서 120병상 규모로 운영하다가 2020년 3월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역에 연면적 3만3천평, 지하4층, 지상 13층 700병상 규모로 새 병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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