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소아환자 가성낭종 배액술 성공
2021.11.03 11: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경희대학교병원은 최근 9세 소아환자에게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췌장 가성낭종 배액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3일 밝혔다.
 
가성낭종은 술, 담석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췌장염 합병증으로, 대부분 성인에게 관찰된다. 췌액 누출로 염증조직이 쌓여 형성되는 가성낭종은 크기가 작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고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소아에게 있어 췌장 가성낭종 발생 빈도는 매우 낮아 치료경험이 있는 병원과 의료진은 많지 않다.
 
시술 후 해당 소아환자는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호전됐다. 이번 시술은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몇 없는 소아환자의 췌장 가성낭종에 내시경초음파 배액술을 시행한 건이었다.

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우수한 의료진, 뛰어난 팀워크를 갖춘 소화기내과 ERCP 전담간호사팀, 최고의 환경을 갖춘 ERCP 시술실, 무엇보다 긴밀하고 완벽한 협진 시스템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소화기내과 오치혁 교수는 "발열과 복통 등의 증상 발현, 10세 미만의 저체중 소아라는 점에서 여러 진료과와의 원활한 협진을 통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액술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환자의 상태 및 나이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췌장 가성낭종의 표준치료법이자 신 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배액술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배액술은 수술 및 경비적 배액술 등에 비해 난이도는 높지만 비침습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술 후 합병증과 통증이 적고, 경피적 배액관을 부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우 굵고 다루기 어려운 치료용 내시경 초음파를 사용해야 하고, 소아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시행하는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오 교수는 “최신장비가 구비된 하이브리드 ERCP 시술실에서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와의 세심한 협진으로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