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잇단 '세계 최초' 쾌거
순수복강경·순수로봇이식 성공, '장기이식 아름다운 상처 고민 덜어줘'
2021.09.28 11:37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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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의술 장기이식’. 기증자와 수혜자 몸에 새겨진 상처는 아름다운 기적의 흔적이라지만, 환자들에게는 평생 부담으로 남는다.

 

하지만 최근 눈부신 의학 발전으로 이러한 고민이 줄어들 전망이다.

 

2017년 세계 최초로 순수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 100례를 돌파해 신기원을 이뤘던 국내 의료진이 이번에는 수혜자의 간 이식도 로봇과 복강경을 이용해 상처를 감추는 데 성공했다.

 

환자들 배 중앙에는 커다란 시옷자형 상처 대신 작은 구멍 몇 개만 남았을 뿐이다. 간 적출과 이식을 위해서는 치골 부위를 절개하는데 이 부분은 대개 하의 속옷을 통해 가려진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서경석이광웅이남준최영록홍석균한의수)은 지난 4월 순수복강경으로 기증자 간을 절제해 역시 순수복강경으로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6월에는 51세 자가면역 간경변증 환자와 60세 간세포암 환자에게 복강경-로봇 하이브리드(복합) 수술로 이식했다.

 

이어 최근에는 63세 원발성 담도경화증 환자와 49세 간경변 환자에게  순수로봇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순수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은 500번째를 달성했다. 모두가 세계 최초다.

 

장기이식은 외과계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다. 기증자에서 복강경 수술로 간절제를 하는 것도 까다롭지만 특히 수혜자에 이식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겼다.

 

그동안 수혜자의 배를 열지 않고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해 이식하는 것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시행하지 못했다.

 

서경석 교수는 이번 수술은 수혜자에게 순수 복강경-로봇으로 간이식을 한 세계 최초의 쾌거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수혜자도 커다란 수술 상처에서 해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주 발생하는 폐와 상처의 합병증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엿다.

 

한편, 이번 성과는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영국외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Surgery) 등 세계적인 저널에 연구 성과가 출판될 예정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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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나눔 09.28 13:26
    장기기증은 기증자가 존재하기에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기증자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덕분에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음에 감사하여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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