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보다 종합병원서 더 많이 준 '신용카드 결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종병급 타격 가장 큰 듯, 최대 20% 이상 감소
2021.09.11 06: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기관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살펴봤더니,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의원급보다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의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공개하는 지역별·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월별 총액을 분석해본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해당 통계는 개인 신용카드 실승인 실적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전국 의료·보건 분야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대략 월 평균 3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경우 ▲일반 병의원/기타 의료기관 및 ▲종합병원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평균 결제금액을 살펴보면, 집계 기간 동안 액수가 가장 적은 시기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유행했을 때다.
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 사용 감소율 출처: 한국은행
2019년 3월 전국 의료/보건 분야 총 결제 금액은 3조4870억원에 달했으나 2020년 3월에는 3조1049억원으로 3800여 억원 정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반 병의원은 2조7795억원에서 2조5345억원으로 약 2450억원 가량 줄었고, 종합병원은 7074억에서 5703억으로 1371억원 정도 감소했다.
 
액수는 일반병의원이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비율로 보면 일반 병의원은 8.8%, 종합병원은 19%가 감소해 종합병원 하락폭이 더 크다.
 
이후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반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수치를 회복해 갔으나, 금년 5월을 포함해 몇 차례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4월부터 계속 상승해 7월에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치로 회복됐다. 그러나 7월에서 8월, 9월에서 10월로 오면서 신용카드 결제 총액이 줄었다.
 
또 한 번의 큰 감소율을 기록한 2020년 8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일반병의원은 1.7% 줄었는데, 종합병원 신용카드 결제 총액은 8.6% 줄었다.
 
반면 바로 다음달인 9월 상승폭은 일반병의원이 16% 증가했으나 종합병원은 0.4%만 늘어 회복세가 여의치 못했다.
 
확진자 수가 천여 명을 돌파하며 ‘3차 대유행’시기로 불렸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결제총액이 오히려 늘었다. 다만 지난해 1월에는 3조7261억이었으나 올해 1월은 3조6802억으로 전년과 대비해서는 4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올해 1월에서 2월 또한 신용카드 결제 금액이 크게 줄었는데 두 달 간의 통계를 비교해 보면 일반병의원은 2조9437억원에서 2조6599억원으로 9.6%가 줄었으며 종합병원은 7364억에서 6633억으로 9.9% 감소했다.
 
신용카드 실적만을 반영한 것이다 보니 정확한 수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처럼 종합병원의 의료 이용 감소폭이 더 큰 것은 의원급에 비해 코로나19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해 일반 환자 의료서비스 제공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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