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성 백혈병 재발 고위험군 예측 검사법 개발
서울성모병원 조병식 김명신 교수팀, 표적 유전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2021.09.06 10: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표적 유전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 재발 위험인자인 ‘미세잔류백혈병’을 측정하고 재발 및 생존율을 예측하는 방법을 제안해서 맞춤 정밀의학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병원 조병식 교수(혈액내과, 공동 교신저자), 유전진단검사센터장 김명신 교수(진단검사의학과, 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이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백혈병 세포의 유전체 변이는 백혈병 예후(치료 반응 및 생존율)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진단시 정확히 분석해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가톨릭혈액병원에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132명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전후 자체 개발한 표적 유전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재발 및 생존율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서 미세잔류백혈병 측정의 유용성이 입증됐다.
 
이식 전 및 이식 1개월 뒤 미세잔류백혈병이 확인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현저히 높은 재발율과 낮은 생존율 (재발률 44% vs. 7%; 생존율 44% vs. 82%)을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2개의 전향적 연구 코호트에 등록된 환자의 임상정보와 시료를 활용해 자료의 신뢰성을 높였고, 이식 후 여러 시점(1∙3∙6개월 후, 매년, 재발 시점 등)에서 미세잔류백혈병 측정을 통해 잔류 백혈병의 역동적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서울성모병원은 2017년부터 자체 개발한 표적 유전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관련된 67개 유전자 이상 유무를 한 번에 확인한 뒤 이를 통한 최신 예후 예측 모델을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표적 유전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역시 다양한 유전체 변이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다.

여러 유전체 변이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고 정량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혈병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후 반응평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미세잔류백혈병 측정법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표적 유전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한 미세잔류백혈병 측정은 이식 후 재발 고위험군을 정확하게 예측해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 정밀검사법으로 확대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환자별 맞춤치료 전략의 핵심 진단기술로서 진료현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관련된 임상시험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신의료기술 신청을 통해 표적 유전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한 미세잔류백혈병 측정이 진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분석법의 정밀도 향상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해 혈액암 정밀의학 기반 맞춤치료 선도그룹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책연구과제(2018년 연구자 주도 질병극복과제)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 권위 학술지 ‘Blood Cancer Journal (2021;11:109; 2020 Impact factor 11.037)’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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