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고대·부산대·전남대·한양대병원 등 10곳 파업
총파업 막았지만 개별 병원 진행, 수술 등 큰 영향 없지만 일부 외래진료 차질
2021.09.03 05: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2일 새벽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정부 간 최종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총파업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과 보건노조 지부 간 개별적으로 진행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등이 결렬된 전국 10개 병원들에서는 제한적인 파업이 진행됐다. 
 
보건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이 시행된 병원 중 상급종합병원은 ▲건양대병원▲고대의료원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한양대의료원 등 7곳에 달한다.
 
이밖에 ▲호남권역 재활병원 ▲삼육재활병원(SRC) ▲광주제2시립요양병원도 파업에 들어갔다. 
 
해당 병원들은 지난 8월 17일 전국 보건노조 지부 124개, 136개 의료기관에서 노사 간 쟁의조정신청을 동시 접수한 결과, 쟁의조정신청 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곳들이다. 때문에 이 병원들 내 의료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보건노조에 의하면 이곳 조합원들은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평균 89%의 찬성률을 보였다.

조합원들은 보건노조와 정부 간 최종 합의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하지만 병원별 과제가 남아있다는 취지로 업무에서 손을 뗐다. 
 
조합원들은 2일 오전 7시부터 방호복·페이스쉴드·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방호복 파업을 진행하고 오전 9시경 출정식 등을 가졌다. 병원 상황에 따라 재택 파업·외부 집회·행진 등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상급종합병원은 일부 외래진료 외 수술일정 등 아직 큰 차질 없는 상황 
 
상황이 이러한 한편 파업이 지난 쟁의조정신청 접수일부터 예고돼있던 탓인지, 상급종합병원들은 대부분 수술일정 등에 큰 차질을 빚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보건노조가 예고한 대로 중환자실·응급실·분만실·신생아실 등 필수업무 유지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래진료 일정 등을 제외하고는 현장에서 운영상 어려움을 딱히 겪고 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건양대병원의 경우 금년 임단협 교섭이 최종 결렬된 데 이어 3차례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끝내 합의하지 못해 파업을 시작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중환자실 등은 100% 필수인력을 유지하고 있고 인력이 부족한 곳은 타 부서에서 충원하며 대응하고 있다”면서 “다만 외래환자·입원환자·수술환자 등을 줄이고 있으며 예약 환자에게 문자로 파업 상황을 사전 안내해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병원은 전화 안내음성으로도 “파업이 진행되고 있어 상담원 연결에 어려움이 있을 예정이나, 진료에는 차질이 없다”고 알리고 있기도 하다. 
 
고대의료원은 고대안암병원·고대구로병원·고대안산병원 3곳 모두가 파업에 돌입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파업이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진료에는 차질이 없다”면서도 “파업 참여 조합원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과 부산대치과병원은 전면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규모를 줄여 일부 부서 조합원들만 경고 차원의 파업에 들어갔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예고된 파업인데다가 수술실·중환자실·코로나19 관련 필수인력 등의 조합원들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수술 일정 등을 취소하지 않고 정상 운영 중”이라면서도 “외래진료 인력 일부는 참여했기 때문에 외래환자들이 진료를 볼 때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양대병원 지부는 인력 확충·처우 개선 등에 대해 요구하고 있으며 조선대병원 지부도 병원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인력 충원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남대병원 지부의 경우 간호인력 충원·연차 외 휴가 추가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7일까지를 현장교섭을 타결키 위한 집중교섭 기간으로 선정하고 당분간 협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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