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은 광명시…5000억 종합병원 향배 촉각
이달 말 부지매매 확정 후 사업 지속 판가름…市 '사업자 변경도 염두'
2015.12.08 20:00 댓글쓰기

빅4 병원 ‘명의’ 참여설 등으로 한때 관심이 고조됐던 1400병상 복합의료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두고 광명시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금년 12월 말 기한인 부지매매 계약이 시(市)와 사업자 간 이견으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참여자 내부에서는 연내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 지속이 불투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광명시에 따르면 12월 말 900병상 종합병원이 들어설 소하 1동 필지 계약 여부에 따라 복합의료클러스터 사업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지난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업이 진행형은 맞지만 연내 계약 가능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는 예정대로 12월 말까지 부지를 매매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엠씨티글로벌 측은 은행과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세부 사업계획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지엠씨티글로벌은 금년 내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900병상 종합병원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올 연말 소하 1동 의료시설부지에 이어 의료관광호텔과 문화복합시설이 조성될 나머지 KTX 광명역 부근 도시지원시설 부지까지 순차적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광명시 관계자는 “통상 계약 이후 6개월에 걸쳐 할부로 자금을 납부하는데 지엠씨티글로벌 측은 총 390억원 매매대금 중 10%만 올 연말 계약금으로 지불하고 내년 7~8월에 나머지 90%를 완납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금을 모을 수 있을 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필지만 구입할 경우 떠안아야 할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900병상 종합병원의 경우 이미 실시설계까지 나와 사업 실현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의료관광호텔 등 사업의 경우 MBC미디어플러스 측의 재무투자 결정 지연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이 늦어져 은행과 투자자로부터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실제 재원조달 관련 금융자문 및 지원을 맡는 미래에셋 내부에서도 자금 조달 계획이 여의치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투자 지분 조율, 대출 및 상환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광명시는 연내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자를 변경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종합병원 건립은 지역민의 숙원이자 시장 공약으로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포기는 물론 지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광명시 관계자는 “사업자금 펀딩 능력까지 여러 가능성까지 검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성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 12월 말 계약 가부에 따라 지엠씨티글로벌 측 계획서를 검토하고 말미를 더 줄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다른 사업자를 찾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명 복합의료시설과 관련해서 지엠씨티글로벌 측에 연내 계약 여부와 관련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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