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한국여자의사회가 세계여자의사회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여의사를 위한 복지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제 63차 한국여자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이향애 회장은 “올해는 세계여자의사회 창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만큼 한국여자의사회 또한 국제적 위상을 높이도록 준비와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의사 역사가 내년이면 120주년이 되는 만큼 사회 지도자로서 기여해 온 선각자 여성의사들의 면면을 조명하고, 글로벌 봉사단체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올해 베트남에서 대규모 해외의료봉사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올해 중점 사업으로는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의대의전원 여학생, 여전공의 교육·수련환경 개선 및 후생복지 향상지원 ▲의료계 성평등 현황조사 ▲여의사 인권센터 운영 활성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여의사회는 지난해 인권센터를 열고 의료기관 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의사 권리 구제 활동에 앞장설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여의사 인권센터는 의료 업무 중 발생한 성희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 및 처리를 하는 기관으로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은 물론이고 한국여성변호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추가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는 두 건의 신고를 접수, 해당 기관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차후 성폭행 피해 접수 및 상담 매뉴얼을 작성하고 홍보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여의사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임신·출산 여성 전공의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집계 중이다. 임신·출산 여성 전공의의 경우 근로자로서 모성보호차원과 의학수련교육생으로서의 수련 유지에 혼선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공의특별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조사 및 단일기관에서의 체계적 의료지원 시스템 구축에 관한 정책연구과제와 미혼모가족지원회 운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향애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계속사업을 알차게 추진하는 데 주력하면서 여성의료전문가단체로서의 사회적인 기여를 높이는 데 보다 집중적인 힘을 쏟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여의사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윤석완 수석부회장(동대문구의사회 명예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예산은 지난해 대비 6600만원 증가한 6억7300만원으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