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어 60周 여의사회 '타임캡슐'
관련 자료 다방면 수집…신년 1월 기념학술대회 개최
2015.12.29 20:00 댓글쓰기

“지난 60년 간 한국여자의사회가 낳은 업적을 보관하면 그것이 바로 역사가 된다. 이제 시작이다. 자료를 모아 역사를, 또 그를 기반으로 100년 이상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장[사진]이 지난 29일 ‘한국여자의사회 창립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한국여자의사회(이하 여의사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역대 여의사회 회장과 임원단, 고문이 소장하고 있는 공로패, 훈장, 역대 집행부 업적이 실린 기록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회장 등 개개인이 보관하던 자료들을 한데 모아 여의사회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동시에 한국 여자의사의 위상을 역사로 기록하기 위해서다.

 

여의사회는 1956년 1월 6일 발기회를 하고 75명을 주축으로 정식 창립 총회를 했다. 초대 회장은 손치정 씨다.

 

이후 1961년 5.16혁명으로 해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1972년에 사단법인으로 여의사회가 창립돼 오늘에 이르렀다.

 

김화숙 회장은 “창립 60주년 정도 되니 벌써 돌아가신 분도 있어 여의사회 자료가 유실되기 직전”이라며 “주변 인적 자원을 총 동원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주양자 14대 여의사회 회장(1984-1987)이 기증한 자료. 14대, 15대 국회의원 전원의 친필사인이 담겨 있으며 마지막은 직접 그린 동양화.

 

여의사회는 관련 자료를 자체 제작한 ‘타임캡슐’에 담아 보관할 예정이다. 타임캡슐은 내년 1월9일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및 기념식'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여의사회박물관 건립 소망"

 

또한 역사적 중요도가 높은 일부 자료는 건립 준비 중인 국립 한국여성사박물관에 위탁한다는 방침이다.

 

여의사회의 ‘역사 정립’은 여자의사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 또한 깔려있다. 역사가 바로 섰을 때 그를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14년 12월 31일 기준, 보건복지부에 면허등록 된 의사는 11만8329명이고 의협에 신고를 필한 의사는 10만1618명으로 면허등록자의 85.9%로 나타났다.

 

이 중 여자의사는 2만3929명으로 23.2%를 차지한다. 이 비율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여자의사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점차 증대해 정계, 법조계, 각 협회와 직역단체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경아 세계여자의사회장, 새누리당 박인숙·문정림·신의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김 회장은 “자료를 모으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작은 시작일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많은 자료가 모아질 것이고, 후대 회장단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여의사회박물관도 설립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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