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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아 인공심장 후 심장이식 '성공'
세브란스병원 신유림 교수, 심정지 발생 1세여아 이식수술 후 퇴원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심정지까지 이르렀던 한 여아에 대해 인공심장이식으로 심장기능을 유지시킨 뒤, 생체심장을 이식해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아에 대한 인공심장이식과 이후 심장이식까지 성공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특히 소아의 경우 비슷한 연령대 심장 공여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공심장(좌심실보조장치·LVAD) 이식 수술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26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생후 9개월이었던 A양은 지난 8월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았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 운동기능 저하에 따른 전신 혈액순환장애를 초래해 폐·간·콩팥 등 주변 장기가 점차 제 기능을 잃으면서 사망에 이르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우선 A양의 심장기능을 대신할 체외형 LVAD 이식을 권유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심장 공여자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양은 지난 11월 5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일반병실로 옮겨진 A양은 심장 공여자가 나타남에 따라 같은 달 30일 본래 심장과 인공심장을 떼어내고 생체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회복한 A양은 지난 24일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LVAD 이식수술 및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외과 신유림 교수[사진]는 “인공심장은 생체이식을 위한 중간단계로, 이식 공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환자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사례는 인공심장의 역할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소아 인공심장이식을 성공, 현재까지 총 6명의 환아에게 LVAD 이식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한편, A양은 9월 말 인공심장이식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었다. 환자본인부담률이 희귀난치성질환에 준하는 5%가 되면서 수술비가 700여 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A양은 인공심장이식 건강보험 적용 후 수술을 받은 첫 소아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