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전면 파업을 결의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 12월 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전체 조합원 1383명 가운데 휴직 등의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조합원을 제외한 1195명(투표율 86.4%)이 참여해 1159명(97%)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총파업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다.
노조는 “쟁의조정과 쟁의행위 찬반 투표로 총파업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오는 18일 조정회의까지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총파업 투쟁 찬성률은 800여명이 참가한 지난 12월 5일의 쟁의조정신청보고 및 승리결의대회에서 보여줬던 인력부족에 의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켜켜이 쌓였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8월말 가천대길병원 직원 1161명이 응답한 노동조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85%에 달했으며 인력부족과 열악한 노동조건은 곧바로 이직의향으로 나타났다. 이직의 이유에 대해서는 설문 응답자 67.7%가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꼽았다.
이에 따라, 병원과 노동조합은 지난 8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총 13차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단체협약 요구안 총 108개 조항 가운데 불과 26개 조항만이 합의됐고 82개 조항은 여전히 미합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노동조합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제공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을 통한 조합 활동 보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고용안정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인사제도 전면 쇄신 등을 병원 측에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관계자는 “병원 측은 현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교섭을 빈번하게 연기하고 요구안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하지 않는 등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노조는 “병원이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파업은 불가피하며 노동조합은 노동존중, 환자존중, 병원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