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강릉아산병원에서 허혈성 뇌졸중으로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발생하는 뇌손상을 말하며 이 중 허혈성 뇌졸중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의식·언어장애, 팔다리 마비 등 사망까지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료법은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치료와 최근에는 막힌 뇌혈관 부위에 스텐트를 이용해서 혈전을 제해 혈관을 뚫어주는 기계적 혈전제거술이 시행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강릉아산병원에서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2015년 13명에서 2016년 25명, 2017년 52명으로 300% 늘었으며 2018년 11월 말까지 60명으로 이미 지난해 통계를 큰 폭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환자를 분석한 결과 강릉, 동해, 속초, 양양, 고성, 정선, 태백 등 순으로 강릉아산병원과 가까운 지역의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기계적 혈전제거술은 90% 이상의 환자에서 막힌 혈관의 재개통을 하는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치료결과는 절대적으로 얼마나 빠른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릉아산병원은 이러한 치료에 이르는 시간의 단축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 2017년 3월 뇌졸중센터를 개소하고 신경과와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의료진들로 전문 치료팀을 꾸렸다.
특히 뇌졸중 의심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실시간으로 뇌졸중센터 의료진에게 연락할 수 있는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해 즉각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영동 지역에 주요 의료기관들과도 긴밀한 연락망을 구축해 증상 발생부터 치료에 이르는 시간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2005년부터 평가가 시작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매년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통한 혈관 개통률은 92.6%(2018년 11월 기준)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신경외과 유승훈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영동지역에서 기계적 혈전제거술이 가능한 곳은 강릉아산병원이 유일한 만큼 지역 병·의원 간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