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의료빅데이터 속도 서울아산병원
카카오·현대중공업과 합작사 설립, 학회 설립 주도·닥터앤써 개발 등 관심
2018.09.03 05: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빅데이터’ 시대다. 새로운 시대에 데이터 수집 모델을 만들고 분석 기술을 익히는 데 앞선다면 훨씬 큰 보폭으로 앞서 나갈 수 있다. 의료기관을 비롯해 카카오, 구글 등에도 엄청난 기회인 것처럼 말이다.


외과적 치료 및 수술을 비롯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그 실력을 검증받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상도).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분야를 향해 내딛는 행보가 심상치 않다.
 
4차 병원으로 불리우는 서울아산, 이제는 인공지능 활용한 발전 총력

국내 3차 병원에서 치료하기 힘든 암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 이른바 ‘4차 병원’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병원에서는 연 평균 약 2만건의 암 수술이 시행된다. 
 

지난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국내 최초로 유방암 수술 3만건을 달성했으며 대장암 수술은 지금까지 2만9000여 건을 실시했다. 폐암 수술도 연간 1000건 이상 진행한다.


이처럼 풍부한 수술과 치료 경험은 자연스럽게 많은 임상 데이터를 축적한다. 환자마다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이는 암 치료 특성상, 다양한 데이터는 개인별 맞춤 치료의 토대가 된다.
 
그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카카오와 현대중공업지주의 합류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의료빅데이터 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실제로 지난 8월30일 합작회사(Joint Venture) 형태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를 설립하는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현대중공업지주는 각각 50억원씩 출자키로 했으며 카카오는 자사 AI 기술과 플랫폼 개발·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수준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인공지능과 의료빅데이터에 대한 서울아산병원의 움직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가장 최근인 금년 7월 의료 인공지능 성공을 위한 융합의 장(場)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 병원 영상의학과 서준범 교수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 공청회를 열고 싱크탱크 역할을 예고했다.
 

국내에서도 의료와 인공지능 융합을 위한 각종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중심축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도 반색했다.
 

서준범 교수는 “인공지능형 의료영상 관리 및 처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진단과 치료 등 의료 현장에 적용할 것”이라며 “특히 의료 인공지능 융합 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의료기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의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기반으로 ‘맞춤형 통합 의료서비스’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 핵심 기지가 바로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다.


이 센터 취지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한국의 의료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정밀의료 서비스 구축 성큼···과기부 등 정부 측면지원도 낙관적

앞서 한국형 인공지능 기기를 개발 중인 서울아산병원의 인공지능 의료영상사업단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100억원대의 정부 및 민간 사업비가 투자된 프로젝트는 병원이 쓰는 각종 의료영상 소프트웨어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으로,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의료영상저장전송 시스템과 연계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선보여진 '닥터앤서(Dr. Answer)'도 공격적인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앤서의 약자는 ‘Ai, network, software, er’다.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의사 진단·치료를 지원해주며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AI닥터'라는 의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측면 지원하고 서울아산병원이 총괄 주관하고 있는 가운데 닥터앤서팀은 이미 고품질의 임상데이터를 다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25개 의료기관, 19개 IT기업과 함께 개발에 나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다. 올해만 50억원, 2020년까지 3년동안 총 35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병원 관계자는 "한국형 AI 기반 정밀의료 서비스 구축에 총력을 쏟아 정부와 임상현장 일선에 있는 병원이 함께 기업을 도와 기술과 투자를 더한다면 발전적 성과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인공지능 기반의 R&D를 추진함에 있어 의료기관은 물론이고 참여하는 기업들과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민 체감형 인공지능 의료SW가 개발되면 여러 병원에서 의료 데이터가 축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 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복지부로부터 4년6개월간 총 45억원을 지원받아 36건 이상의 비임상·임상시험을 지원하고 국내외에서 5개 이상의 의료기기를 개발 및 허가받을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형태(open innovation)로 특정 임상 분야에 국한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 기업을 다양하게 선정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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