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질환 유발 헬리코박터균 감염 감소세 확연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변화 추이 연구…인식 개선 효과
2018.11.14 09: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한국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좌]·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선희 교수[우]팀은 지난 18년간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및 치료율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에 사는 세균으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 및 위염, 위암과 같은 위장질환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생물학적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다행히도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감염률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산업 발전, 핵가족화, 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사실을 감소 요인으로 꼽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난 2011년에 실시한 전국 조사결과 지역별로 변화 양상에 조금 차이가 있긴 했지만 과거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전국 10개 대학병원을 방문한 16세 이상 2만3770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대한 현주소와 감염률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소화기질환이나 증상 및 치료 경험이 없는 1만6885명 중 43.9%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 소견, 즉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1998년 항체 양성률 66.9% 보다 23% 감소한 수치로, 2005년 59.6%, 2011년 54.4%였던 결과와 비교해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항체 양성률이 50% 이하였고, 이 세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항체 양성률의 감소 추세가 확인됐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60% 이상으로 조사됐던 1998년도의 결과와 비교해 확실히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율은 23.5%로, 이는 2005년 13.9%에서 약 10% 증가된 수치다. 특히 남성, 연령이 높을수록, 소화기 증상이 있을수록, 가계 수입이 높을수록, 그리고 흡연자들에서 제균 치료 시행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영 교수는 “국내 감염률은 43.9%로 선진국 보다 다소 높은 수치이지만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환자 교육과 매스컴을 통한 인식 향상으로 국내 감염률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소화기질환의 발생 양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회에서 준비하고 발표될 새로운 치료지침들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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