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협조 결정 불구 만성질환관리제 ‘시끌’
경기도醫·병의협·평의사회, 문제 제기···대변인 정부 포상도 논란
2018.12.21 15: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내년도 시행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이하 만관제) 시범사업에 협조 뜻을 밝혔지만,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12일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만관제 시범사업 시행을 의결했다. 과거 경만호 회장 때 반대했던 만관제에 대해 협조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번 만관제 시행 의결은 정부와의 신뢰 프로세스가 갖춰졌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복지부가 만관제 시범사업 시행 과정에서 상당한 신뢰를 보여줬다”며 “추진단 내 실행위원회를 둬 협의했다. 이에 시도의사회장단과 논의를 했고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만관제 시행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우선 경기도의사회는 “비대면 만성환자 관리 허용은 의료계가 반대하는 원격진료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만관제 시범사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할 경우 특정 의사가 특정환자의 만성질환을 관리하게 돼 변형된 주치의제도로 정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의사회는 “만관제 모델은 간호사 모델로 의원급 대부분에서 존재하는 간호사는 참여할 수 없고 간호조무사 참여 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의 내년 보건의 날 포상의 건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의협은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보건의 날 포상자로 박 대변인을 추천키로 의결했다.
 

박 대변인이 의무이사 시절 만성질환관리 전문가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통합시범사업에 공헌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적극 협조한 공로로 주는 포상을 의협 대변인이 받게 됐다”며 “이는 현재 의사들이 처한 잔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평의사회도 “만관제 추진으로 정부 포상을 받게 된 박종혁 대변인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의협은 회원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시범사업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의협 관계자는 “만관제는 의협이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의사회장단의 의결을 거친 것”이라며 “의협과 정부가 신뢰를 통해 프레임을 같이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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