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직원들 인증평가 기피 확산···“보상 없고 희생만”
대다수 전담인력 '업무 많이 힘들고 과중' 호소
2019.01.09 05: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대한 병원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평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은 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이 없기 때문이다.
 
평가인증을 앞두고 퇴사하는 직원들이 속출하고, 신규 간호사 등은 평가가 예정된 병원 입사를 꺼리는 등 병원 종사자들의 기피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기관평가 인증에 대한 부담은 해당 병원 전체 직능이 느끼지만 전담인력으로 배정받는 직원들의 고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개설된 카페인 의료기관인증 준비를 위한 모임이 회원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담인력들은 과중한 업무를 호소했다.
 
인증 준비 전담자의 근무형태를 묻는 질문에 50%가 "기존 자신의 업무를 그대로 담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인증 준비 업무를 추가로 수행했다"고 답했다.
 
"오롯이 인증 준비 업무만 담당한다"는 응답은 28.57%에 불과했다. "기존 업무와 인증 준비를 함께 하지만 약간의 근무조정이 있다"는 응답은 21.43%였다.
 
한 중소병원 인증 담당자는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들이 전담부서 없이 추가업무를 떠안은 상태로 인증을 준비한다이러한 상황은 매 평가 때마다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갖는 불만은 인증 준비로 업무 부담이 증가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76%가 "적절한 임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초과근무수당 등은 눈치가 보여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응답자의 8%는 "아무런 보상도 필요 없으니 다른 부서에서 업무 협조라도 제대로 해달라"고 응답할 정도로 평가인증 준비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종합병원 관계자는 늘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평가인증 전담자에 대한 업무조정을 기대하기 힘들다전담자로 지목되면 아예 병원을 떠나는 동료들이 적잖다고 말했다.
 
이어 과중한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도 감수하고 무사히 인증을 받은 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허탈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증 전담자들이 원하는 보상 방안은 연장근무수당, 상여금 등 임금 보상76.2%로 압도적이었고, 다음으로는 ‘업무 분장’ 8.77%, ‘부서 협조’ 7.60%, ‘교육 지원’ 7.60% 순이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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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가드 01.14 18:22
    중요한건 가장 말단의 간호사들만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인증 준비 한답시고 업무전가는 당연!!! 야근 특근도 당연... 누구를 위한 인증평가인가!!!!
  • 인증부담직원 01.14 15:33
    병원입장에서는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여러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과한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 평가주최측인 인증평가원도 다시한번 생각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1. 평가위원들의 지속적인 자격 관리

      평가위원들이 인증기준에 있는 문항만을 전적으로 수행평가하며 상중하를 메겨야 하는데

    자기네 병원은 어떻고 저쩌고..가르치러 오는 분들이 종종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말 한마디가 병원을 휘두릅니다. 평가위원들 소속병원규정이 정답은 아니지않습니까? 물론 이와 같은 문제점 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표준지침서도 발간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2. 인프라 구축

    인증은 직원들(간호사들, 담당부서 직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치뤄지는 것을 어느정도 모두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증원도 이런 기조를 타파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수행이 어려운 인증기준들에 대해서는 보건정책당국에 수가를 신설해서 인프라를 구축하게끔 제도적 지원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인증의 필요성 등에 대하여 병원경영진에게 어필하고 교육하는 것도 인증원의 큰 업무라고 봅니다. 

    인증은 직원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단순 평가준비가 아니라 환자안전과 질 향상을 우선으로 하는 병원정책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증평가원의 앞으로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문성희 01.10 12:58
    이 기사를 네이버메인으로!!!!!!
  • 수언훈 01.09 09:31
    인증평가 자체가 쇼니까. 배역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죠
  • 원적산 01.09 08:10
    인증평가 담당자라는 말 자체가 웃기지요.

    평가를 받기 위해서 사전에 어느정도 자체 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인증 대비팀을 만들어 난리법석을 떨어야 한다면 거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잇다는 것 입니다.

    1. 인증평가 기준이 엉망이라는 것과 평가 접근 방법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평가 인증원에서 여러가지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운영 주체가 의료현장감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해요. 여기저기 사람들 끌어 모아 놓고 탁상 공론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2. 두 번 째는 평소에 인증 기준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의료기관이 아니었나 하는 자성도 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선 평가 기준이 황당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고, 평가는 소규모, 상시, 다면평가를 해서  우수자를 포상하세요.

    완장 찬 시민단체나 노조 사람들 모양 행세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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