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필두 빅5 병원 '의료인 폭력피해 철저 방비'
원내 폴리스 도입·보안인력 근무시간 연장 등 다각도 방안 마련
2019.01.09 05: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진료 중 피습으로 유명을 달리한 故 임세원 교수 사건 이후 대형병원들이 보안 강화에 힘쓰고 모습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서의 폭력 방지를 위한 인력 배치는 물론 병원 내 보안인력을 늘리거나 근무시간을 조정하며, 원내 폭력 발생 대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 따르면, 지난달 31일 故 임세원 교수가 진료 중 피습으로 사망한 뒤 대형병원들은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은 "임 교수 발인일이었던 지난 4일 원내 보안강화를 위한 ‘원내 폴리스’ 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신과 병동에 배치된 보안요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여기에 9명을 더해 총 11명이 원내 폭력 행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들에게는 3단 진압봉과 전기충격기가 지급됐으며 흉기에 대비한 방검복도 착용,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사건으로 다른 환자나 보호자들이 불안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원내 폴리스를 운영하게 됐다”며 “정신과는 물론 응급실 폭력에 대한 순찰도 강화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의 형님 격인 삼성서울병원은 보안인력 근무시간을 늘렸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정신과에는 보안인력이 오전 9시부터 외래종료까지 근무했지만 시간을 30분 앞당겨 8시30분부터 배치된다.


여기에 정신과는 물론 응급실 등에는 보안인력 배치를 강화해 총 100여명의 보안인력을 원내에 배치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정신과 진료의 경우에는 뒷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이를 포함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정신과는 진료실에서 환자와 의사 사이 거리가 다른 외래보다 조금 더 멀게 설치돼 있어 물리적인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모든 진료과에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병원에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5 병원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비상통로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진료실에 마련된 비상벨을 누르면 원내에 배치된 보안요원이 즉각 투입될 수 있는 핫라인이 갖춰져 있으며, 의료인은 비상출구를 통해 대피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외래에 주출입구 외에도 뒷문이나 옆문이 따로 있다”며 “이번 사건 이후 의료진 보호와 안전에 대해 전반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브란스병원에는 119명, 서울성모병원에도 100여 명의 보안요원이 배치돼 있으며 진료실 내 비상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 병원도 자체적으로 진료실 폭행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할 변화는 없지만 보안요원 119명이 있으며, 주간에는 60명 정도 배치된다”고 말했고,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비상벨이 누르면 코드퍼플이 작동해 보안팀에서 출동하고 있다. 폭력 대비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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