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 4000례 예고
최첨단 4세대 기기 3대 가동, 환자 수요 늘면서 고난도 암 등 적용 확대
2019.01.29 17: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로봇수술센터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일정 관리와 각 임상과 로봇수술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국내 로봇수술 선두그룹에 올라섰다.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2009년 3월, 제 2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도입해 비뇨의학과 전립선암 수술을 시작으로 2016년 8월 2000례에 이어 2018년 3월 3000례를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환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 제 4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 2대를 추가 도입해서 총 3대를 가동하면서 조만간 로봇수술 4000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다수 암질환 포함 고난도 수술분야서 압축 성장

서울성모병원의 로봇수술은 암조직 박리는 물론 신경보존 및 조직재건이 필요한 여러 임상과 암수술에 활발히 적용돼 환자들에게 빠른 회복 및 기능보존 등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 신장암, 대장암, 갑상선암, 구강암, 부인암, 식도암은 물론 고난도 자궁근종 수술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로봇수술센터 운영을 통해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각 임상과에 보다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하며, 월별 운영회의를 통해 로봇수술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임상과 간 수술 스케줄을 조율해서 환자 대기율을 최소화하며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로봇수술 집도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로봇수술 건수는 비뇨의학과 전립선암 937건(25%), 신장암 464건(12%), 방광암 140건(4%), 기타 61건(2%), 산부인과 자궁근종 1,058건(28%), 부인암 146건(4%), 난소질환 87건(2%), 기타 33건(1%), 외과 갑상선암 232건(6%), 대장 ‧ 직장암 230건(6%), 위암 129건(3%),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 42건(1%), 간담췌 질환 3건, 이비인후과 두경부암 118건(3%), 갑상선 및 두경부질환 102건(3%), 흉부외과 질환 27건 등으로 집계됐다. 

각 임상과별로 고난이도 암 수술은 물론 다양하고 복잡한 질환에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적용, 수술 운영 및 결과적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전립선암과 신장암을 로봇으로 수술하는 비뇨의학과 이지열·홍성후 교수팀은 "전립선암 수술은 깊숙하고 좁은 공간으로 골반 안쪽에 좋은 시야가 확보되기 어렵고, 전립선 주변 배뇨와 성기능 관련 신경이 많아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수술은 비뇨기과 집도의에게 시야 확보는 물론 정밀함을 보장해준다"고 설명했다.

신장부분절제술은 한쪽 신장을 다 제거하지 않고 종양만 제거해서 신장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비뇨의학과 의사에게 제일 까다로운 수술 중 하나인데 종양이 혈관에 가깝거나 신장 내부 깊숙이 위치해 있는 등 수술이 복잡해지고 까다로울 경우 로봇수술이 복강경보다 이롭고 신장 기능 보존에도 더 유리하다.  

자궁근종 단일질환 로봇수술 최다·갑상선수술 여성이 더 많이 선호

산부인과는 2018년 2월, 비뇨의학과에 이어 두번째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고 자궁근종센터의(센터장 김미란, 허수영, 이근호, 조현희, 정윤지) 자궁근종분야는 현재 1058건으로 단일질환 로봇수술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최다 수술 건수로 김미란 교수는 807건 이상의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시행, 단일 수술자로는 국내 최다 건수이며 수술 후 임신 성공률 결과측면에서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빈치 로봇수술기 제공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사는 본원의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를 국내외 의료진 대상 산부인과 로봇수술 교육 지정 병원인 다빈치 에피센터(da Vinci Epicenter) 의사로 선정했다.
 
이근호 교수는 국내 부인암 로봇 수술 연구모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대동맥 주위 및 골반 림프절 제거를 포함한 병기 수술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또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심한 통증, 출혈, 난임으로 고통 받던 환자들에게 로봇자궁선근종절제술을 시행해 증상 호전은 물론 여러 사례의 임신을 성공시켰다. 

이와 관련, 갑상선외과 이소희 교수는 "최대 15배까지 확대된 입체 시야와 사람 손보다 자유로운 수술 기구의 행동 반경, 손떨림 보정으로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갑상선암 다빈치 로봇수술은 고식적 절제술과 효과는 비슷하고 내시경 수술과 같이 적은 흉터를 남기는 등 미용적 효과도 좋아 남성보다 4배가량 여성이 많이 발생하는 갑상산암 수술에서 여성 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대장항문외과의 이인규·이윤석 교수팀은 이미 복강경으로 많은 대장암을 치료하고 있지만 로봇수술에도 능하다.

이 교수팀은 로봇수술의 장점에 대해 "직장암에서 수술 후 기능적인 부분을 보존하는데 우수한 결과를 보이며, 골반이 좁거나 비만 등으로 수술시야가 좋지 않은 직장암 환자나 측방골반임파선 전이를 가진 진행이 많이 된 직장암 환자에서 특히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위암을 로봇으로 수술하는 위장관외과 이한홍 교수는 "위 주변 림프절의 완벽한 제거가 가능하다"면서 "완치를 목적으로 암이 생긴 국소 부위와 부근 림프선을 함께 도려내는 근치적(根治的) 암 수술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암세포 특성상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로봇수술을 통해 좀 더 정밀하게 암 발생 부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비인후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

두경부는 사람의 일상적 생활에 중요한 기능인 숨쉬고, 먹고, 말하기 위한 구조물이 있는 곳으로 정교한 움직임과 넓은 시야가 필수적이다. 예전 수술방법으로는 종양에 접근하기 위해 정상 구조물을 절개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줬다.
 
이비인후과 김민식 교수는 "로봇수술은 접근이 어려운 부위 수술도 다른 부위 절개 없이 최소침습적인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수술 후 기능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업그레이드 시스템 기반 '최소침습수술 확대' 적용 

최근 로봇수술의 좋은 결과로 인해 환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한계를 극복한 최신 사양의 제 4세대 Xi 다빈치 기기 활용 역시 점차 많아지고 있다.
 

제4세대 Xi 시스템은 기존 모델에 비해 기능과 편의성 부분이 개선돼 기존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림프절제술이 필요한 고난이 암수술은 물론 다양하고 복잡한 최소침습수술에 확대 적용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제4세대 Xi 다빈치 로봇수술기는 총 3대를 가동하고 있다.


로봇수술센터에서는 로봇수술 집도를 위한 임상권한 신청 및 유지 지침과 로봇수술 제1 보조의를 위한 권장교육 지침을 마련하여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로봇수술 집도를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수술센터장 이지열 교수(비뇨의학과)는 "로봇수술센터는 수술 잘하는 병원의 중심에서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로봇수술 집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적 수술시스템과 최고 수술로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로봇수술센터는 오는 5월24일 '로봇수술 4000례 달성'을 기념하는 2019 로봇수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로봇수술 최신 지견과 수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교육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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