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노출 빈번, 만성콩팥병 위험 66% ↑'
박정탁·지종현 교수 “집·직장 등 공공장소 강력한 금연정책 필요”
2019.03.11 13: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간접흡연이 만성 신장(콩팥)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집·직장 등 공공장소에서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인하대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11일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될 경우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이 최대 66%까지 높다진다"고 밝혔다.
 
만성 콩팥병 진단 기준은 국제신장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사구체여과율 60 mL/min/1.73 m2 미만으로, 사구체여과율이 60 이하로 3개월간 지속되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한다.
 
연구팀은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유전체학 및 역학연구에 참여한 13만 1196명 중 장기추적이 가능한 비흡연자 2284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717명)과 노출된 그룹(1567명)으로 분류해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간접흡엽은 흡연자 옆에서 직접 흡연에 노출된 경우를 뜻한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1948명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과 주 3회 미만 노출된 그룹, 주 3회 이상 노출된 그룹으로 나눠 8년 7개월 간 추적 관찰을 통해 만성 콩팥병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위험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에 비해 3일 미만 노출된 경우 59%, 3일 이상 노출됐을 때 66%나 높아졌다.
 
해당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학회 공식저널 CJASN(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흡연이 만성 콩팥병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려져 있으나, 간접흡연이 콩팥병에 미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탁 교수는 “간접흡연이 신장질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정부의 금연 정책으로 많은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제한되었지만, 아직 집이나 직장에서 많은 곳에서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콩팥은 몸에서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미네랄 등을 조절해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콩팥은 한 번 나빠지면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데, 이 때문에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비만·흡연 등이 주요 위험요인이다. 만성 콩팥병으로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경우 빈혈·고혈압·폐부종·위장관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