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병원 ‘워라벨’ 가능? 가족친화인증제 참여 '저조'
9만곳 넘는 의료기관 중 인증 병·의원 60곳 불과
2019.05.25 06:45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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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일과 삶의 균형을 일컫는 이른바 워라벨(Work-Life Balance)’의 중요성이 재조명 되고 있지만 병원계는 아직도 요원한 모습이다.
 
노동집약적 특성이 짙고, 간호사 등 여성 종사자 비율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생활의 질 제고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근로자가 가정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근무환경의 바로미터인 가족친화인증제도현황은 이러한 병원계의 상황이 여지없이 보여준다.
 
가족친화인증제도는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 등에 대해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8년부터 시행 중이다.
 
현재까지 3328개 기업이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위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이 중 의료기관이 60곳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전국 병의원 수가 91545개인 점을 감안하면 0.07%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42개 상급종합병원 중에는 12개 기관이 인증을 받았지만 가족친화인증 의무화 대상인 국립대병원이 10곳에 달한다. 민간병원은 가천대 길병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 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60개 의료기관 중 국립중앙의료원, 지방의료원, 국립대치과병원 등을 합산하면 절반에 가까운 30곳이 의무 인증 대상이다.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의무적으로 인증을 받아야 하는 공공병원을 제외하면 자발적으로 인증을 받은 곳은 30개 병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여성가족부는 병원계에 아직까지 가족친화인증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보고, 최근 대한병원협회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병원들의 동참을 독려했다.
 
특히 인증 기관에 주어지는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일선 병원들이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관은 정부지원사업 선정시 가점, 공공기관 경영평가 가점, 출입국 전용심사대 이용, 은행 투융자 금리우대 등 무려 212개의 인센티브 혜택이 주어진다.
 
무엇보다 가족친화 기업은 고용과 경영실적 등에서도 모범적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CEO스코어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148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용인원과 매출·영업이익을 파악한 결과 2년 전보다 각각 7.5%, 12.9%, 3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여성 근로자 비중이 높은 병원이야 말로 가족친화인증이 필요한 사업장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로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가족친화인증 신청은 오는 628일까지며, 심사비용은 대기업의 경우 100만원이지만 중소기업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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