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에서 신속대응시스템, 보다 많이 활용되길 기대'
인하대병원 김정수 과장 '신속대응팀 운영 후 CPR 발생률 대폭 줄어'
2019.05.28 05: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우리를 잘 활용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전담전문의가 상주하는 중환자실과 달리 환자의 급성 악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던 일반병동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신속대응시스템 시범사업이 이달부터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부터 ‘INHART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는 인하대병원도 보건복지부 시범사업 대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입원의학과 김정수 과장(호흡기내과)은 “신속대응팀 자체는 계속 해왔던 것이므로 시범사업으로 인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최근 점차 바뀌고 있는 측면은 우리(신속대응팀)를 ‘잘 쓰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예전에는 신속대응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같은 의사들끼리도 잘 몰랐다. 지금은 우리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전부터 콜이 오고 소통도 훨씬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병원 신속대응팀은 상황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호흡 상태를 비롯해 혈압, 산소포화도 등의 수치를 입력하고 상태가 급변하는 환자는 별도 모니터링을 거친다. 이 데이터는 해당 환자의 주치의들도 볼 수 있도록 연계된다.
 
김 과장은 “최종 결정은 주치의가 내리는 것이지만 신속대응팀이 환자에게 왔다 갔다는 것만으로도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기본적으로 업무는 병동으로 한정해놓고 있지만 요구가 점점 늘고 있다. 최근에는 연명의료대상자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병동의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임상 현장에서 신속대응팀을 필요로 하는 요구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시범사업 통해 필요 인원 등 보완책 마련되길 기대"

인하대병원은 시범사업 분류상 2군(의사3인/간호사5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24시간 대응을 위해서는 더 많은 인원이 요구된다.
 
김 과장은 “하루에 대략 80명, 많게는 100명의 환자를 모니터링한다”며 “사전조치를 통해 심정지를 막는 즉, 병동 CPR 건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이므로 매일 데이터를 정리해 월말마다 개선책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하대병원은 신속대응팀 운영 후 CPR 발생 건수가 25%나 줄었다. 
 
그는 이어 “시범사업에서는 아무래도 얼마나 많은 환자를 모니터링했는지를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의료진의 숨겨진 노력도 인정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속대응팀은 앞으로 환자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이상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잘 찾아내는 ‘민감도’와 이상 없는 환자를 판단하는 ‘특이도’의 정확성을 더욱 높인다는 목표다.
 
김 과장은 “신속대응의 근본 목적은 결국 질 관리와 안전한 병원 만들기라고 본다”며 “현행 시스템에 머물기보다는 프로그램 민감도와 특이도를 개선하고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