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정신과 전문의, ‘그루밍 성폭력’ 의혹'
MBC PD수첩, 28일 방송···'여성 환자들과 친밀도 높인 후 성관계'
2019.05.29 09: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MBC ‘PD수첩’이 지난 5월28일 방송을 통해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가 환자들에게 ‘그루밍(Grooming·성적 길들이기)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현철 전문의는 앞서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스타 의사로 발돋움했다. 한때는 김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하루 1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현철 전문의는 SNS를 통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다졌다.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굿닥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PD수첩 보도에 따르면 김 전문의는 습관적으로 직원과 환자들을 성희롱하고 환자의 진료 내용을 발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병원에서 일했던 직원은 “매사에 하는 말들이 음담패설”이라며 “저한테 시계 같은 것을 보여 주면서, 자기의 성기가 이렇게 굵고 크다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환자 A씨는 "항상 만나면 모텔로 가기 바쁘고, 호텔 가고 항상 모든 만남에는 성관계가 포함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눈을 떠보니까 김현철이 제 옆에 누워있었어요. 누워서 저를 안고 있고 몸을 만지고 있는 거다"라며 "내가 여기서 싫다고 하거나, '이거 왜 이러세요? 이러면 되게 이상해질 거 같고 나중에 치료에도 영향을 줄 거 같아 어떤 액션을 취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환자 B씨 또한 “자신이 김 전문의에게 호감을 표시하자 그가 바로 성관계를 제안했고, 자신은 거부하지 못하고 치료 기간 중에도 다섯 차례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이들 환자에게 급작스럽게 일본 여행을 제의하고 여행지에서 성관계를 갖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그는 "성관계는 합의하에 할 수도 있고 비합의에 할 수도 있다. 여자분이 당할 수도 있지만 반대일 수도 있다"라며 "B씨는 항상 마지막 시간에 예약을 했다. 뭔가 일을 낼 거 같은 분위기였고 나는 그냥 있었는데 강제로 당했다"라고 오히려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불러 해당 사안을 조사했고, 지난해 3월 말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회원을 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문의는 특별한 처분을 받은 바 없이 진료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