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소통 절대적' 네이버 카페 운영 대학병원장
건국대 황대용 교수, 9년째 대장암 정보 제공·회원 3000명 넘어
2019.05.30 05: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SNS 등을 통해 환자, 일반인 등과 소통을 넓혀가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을 이끌고 있는 병원장이 직접 카페를 운영해 화제다. 황대용 건국대병원 병원장[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황 병원장은 지난 2010년부터 네이버에서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9년 동안 모인 회원만 3000명이 넘고 카페에 올라온 글은 무려 7000건을 넘었다.

 

카페는 대장암에 대한 정보, 대장암센터 소개, 건국대병원 소개 등의 게시판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가장 활성화된 게시판은 다름 아닌 ‘여러분들과 함께’ 게시판이다.

 

‘여러분들과 함께’ 게시판은 이름처럼 병원과 환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주목할 곳은 ‘대장암 정보’ 게시판이다. 환자들은 이 곳에서 병에 대한 궁금증을 포함한 수술 예후와 관리 방법 등 대장암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예컨대 “직장암 3기 치료 후 해외 출장”, “대장암 4기 후 복수치료법 문의 드립니다”라는 생활 관리방법에 대한 질문부터 “CT는 몸에 안 좋을까요”, “병기에 N1C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와 같이 의학적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내용까지 질문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 게시판의 특징은 현재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소장을 겸임하고 있기도 한 황 병원장으로부터 직접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답변 내용도 자세하다.

한 환자가 대장 내시경 사진과 함께 당시 받은 진료 소견을 올리자 황 병원장은 “올리신 대장내시경 사진을 보면 종양 크기는 크지만 모양상 대장암이 일부 숨어 있거나 이전 단계일 수도 있다. 설령 대장암이 혹 안에 있다 해도 진행이 많이 돼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소견을 상술했다.

 

황 병원장의 적극적인 활동은 환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한 환자는 “진료 중 교수님에게 미처 물어보지 못한 궁금증들이 풀렸다”며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자유게시판에는 황 병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게시글이 가득하다.

 

또 다른 환자는 “힘든 투병과정에서 황 병원장의 답변으로 마음이 정말 가벼워졌다”며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병원 방침에 따른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 병원장은 주중 시간이 없을 때는 주말에 한꺼번에 밀린 댓글을 다는 등 환자들에게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한편, 황 병원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단순히 환자를 잘 수술하고 진료하는 것 외에도 환자가 재활을 거쳐 사회로 돌아가는 과정까지 의료기관에서 신경써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와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진료의 질'이라는 기본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며 이것을 넘어 환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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