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서울아산 기조실장이 전하는 '병원인 삶'
김종혁 교수, '변화·협업' 화두 제시···'역량 강화 노력 필수'
2019.05.30 11: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1일 외래환자 12000입원환자 2600응급환자 300, 연간 수술건수 64000, 연건평 85000, 2700병상.
 
명실공히 국내 단일병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 이 거대한 병원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기획조정실장이 말하는 병원인의 삶은 어떤 것일까?
 

서울아산병원 김종혁 기획조정실장[사진]은 최근 개최된 경기도병원회 정기총회 기조강연을 통해 변화협업이라는 두 단어로 2019년 현재 대한민국 병원계에 몸 담고 있는 병원인들의 삶을 축약했다.
 
그는 먼저 병원인들이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변화 카테고리는 기술 제도 직원으로 구분했다.
 
현재 병원인들은 인공지능(AI), 3D 프린팅, 유전자치료 등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술 변화와 맞딱드린 상황이다. 작금의 변화에 대한 순응은 병원인들에게 부여된 최대 과제다.”
 
제도 변화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만만찮다. 특히 문재인 케어시행에 따른 진료환경 변화는 국내 병원계의 지축을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혁 실장은 서울아산병원의 비급여 진료비가 2년 만에 30%에서 14%로 줄었다정부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른 결과로,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적응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문재인 케어가 본격화 될 경우 병원현장에 불어올 제도 변화는 더 크고 다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급변하는 제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원의 변화는 비단 병원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지만 노동집약적 특성을 감안하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서점가 베스트셀러였던 임홍택 작가의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소개하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몰려오는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이해하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들의 사고와 정서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기성세대의 잣대를 드리우기 보다 그들과 호흡하려는 노력의 자세가 필요하다.”

"병원환경 변화 대응, 협업이 필수"
 
김종혁 실장은 이처럼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병원인들이 갖춰야 할 삶의 지혜는 협업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본인 혼자만의 성과에 익숙한 의료인의 경우 전형적인 안정추구형으로, 변화와 협업에 취약한 만큼 각고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업의 필요조건으로는 분명한 목표 업무에 대한 자긍심 상호 신뢰 심리적 안정감 등을 제시했다.
 
조직원들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뛰고, 그 과정에 자부심을 느끼며, 서로 믿고 의지할 때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되고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변화와 협업에 순응할 수 있는 역량 제고를 위해 쉼 없는 교육과 독서를 제안했다.
 
주변에서 독서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서울아산병원 감사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면서 부서원을 대상으로 독서경영을 전개했다.
 
독서를 통한 직원 역량 증진은 리더 임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연구실에 소장한 책들을 대거 기획조정실로 옮겼다. 부서원들에게 책 선물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강의를 통해 사고(思考)의 폭을 넓히는 노력도 기울였다. 뮤지컬 배우를 비롯해 개그맨, 소믈리에 등을 연자로 초청한 것은 그 일환이다.
 
익숙치 않은 운영방식에 쭈뼛거리던 부서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태도가 바뀌었다.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 독서클럽 북세통회원들이 발간한 수필집 책에서 삶을 보다는 그 변화의 결과물이었다.
 
김종혁 실장은 조직이 변화에 순응하기 위해 협업이 필요하고, 그 역량을 제고해 주는 게 독서라며 준비된 직원이 많은 조직일수록 변화와 협업에 강할 수 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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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인 05.31 06:53
    오늘날 우리나라의 최고 병원이 된 비결이 느껴지는군요
  • ㅎㅎㅎ 05.31 06:39
    노땅들만 모여있고 새로운 동력이 없으니 곧 뒤쳐질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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