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취임식 전부터 결재하는 서울대병원장
'늑장인사 방식 개선 절실' 지적에도 교육부는 '현행 절차 지속'
2019.06.10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 됐던 서울대학교병원장 선출 관련 논란이 차기 선거에서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조직원들이 각 후보 공약도 모른채 신임 원장을 맞아야 하는 깜깜이 선거는 물론 임기 시작 직전에야 후임자 인선 절차가 마무리 되는 늑장 인사도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현행 서울대병원장 선출 방식 및 인사시점 논란과 관련해 개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장은 관련 규정에 의거해 절차대로 선출돼 왔다앞으로도 동일한 방식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늑장 인사 지적과 관련해서도 신임 병원장 임명 시기가 당겨지면 현 집행부의 레임덕이 우려되는 만큼 병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라도 시점 변경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에 따라 제18대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 역시 취임 나흘 전에야 최종 임명 소식을 전해들었다.
 
기관장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준비기간을 줘야 함에도 늑장 인사에 함께 병원을 이끌어 갈 캐비넷 구성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되풀이 됐다.
 
그나마 김연수 신임원장은 전임 집행부에서 부원장을 맡고 있었던 만큼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는 적었지만 집행부 구성에 대해서는 고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늑장 인사는 이취임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2000년대 이후 취임식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 원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004년 제13대 성상철 병원장은 617, 2010년 제15대 정희원 병원장은 611, 2013년 제16대 오병희 원장이 610, 2016년 서창석 원장도 615일 취임식을 진행했다.
 
2019년 제18대 김연수 원장 역시 612일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지 13일 만이다.
 
때문에 서울대병원 내부에서는 임기 시작이 임박한 시점에서 병원장이 임명되는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서울대병원 한 고위 관계자는 초기에 집행부 진용을 갖추고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마련하려면 작금의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이 문제에 관한 정부의 천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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