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 동네의원 진료 한달 후 대형병원行
보사硏, 2000명 대상 온라인 조사···의원 만족도 31%로 개선 필요
2019.06.11 12: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동일 질환으로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미래 보건의료 정책 수요 및 정책 반영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 질환으로 1개월 이내 동네의원과 대형병원을 이용한 비율은 24.7%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의료 접근성과 만족도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동네의원을 이용한 뒤 동일 질환으로 대형병원을 이용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자의에 의한 대형병원 재방문’이 50.8%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2.6%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한 뒤 스스로 판단해 대형병원을 추가 이용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동네의원 진료 후 대형병원을 이용한 이유로는 ‘보다 전문적 검사와 치료를 위한 의뢰’가 47.4%로 가장 많았다.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대형병원 이용을 했다는 응답으로는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가 29.0%으로 가장 많았고, ‘최신 의료장비와 시설이 더 좋아서’라는 응답도 6.5%로 집계됐다.
 

또 ‘상급종합병원 이용을 위해 동네의원에서 진료의뢰서만 발급’이라고 답한 응답도 12.6%로 나타나, 대형병원 선호 경향을 보여줬다.
 

동네의원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56.8%로 가장 많았으며, 만족이 31.1%, 불만족이 12.2% 순으로 나타났다.
 

동네의원을 이용한 응답자 중 만족한 사람이 31.1%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연령별로는 60대에서 동네의원의 전반적 의료서비스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15.9%로 나타났고, 지역 규모별로는 대도시(9.6%)와 중소도시(11.7%)보다 농어촌 지역이 17.8%로 불만족 비율이 가장 높았다.
 


 

동네의원 이용 시 불만족 사유로는 ‘치료효과가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26.6%로 가장 많았고, ‘질병 진단을 신뢰할 수 없어서’라는 답도 25.8%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병원 샌드위치 신세 확인돼 해법 모색 필요"

이밖에 ‘의료진(의사 및 간호사)에 대한 신뢰가 낮아서’라는 응답도 20.1%, ‘종합적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서’라는 응답도 13.9%로 나타났다.
 

동네의원 진료 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덕목으로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서비스 만족도를 꼽았다.
 

응답자 중 동네의원 방문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으로 ‘신뢰할 만한 경력이 있는 의사나 전문의가 진료하는 것’이라는 답이 3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 상태에 대한 충분한 진료와 상담을 해주는 것’이라는 응답이 22.9%, ‘지속적 진료를 통해 나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가 있다는 것’이 1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조사 결과는 중소병원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줬다.
 

응답자 중 54.9%가 ‘큰 병이면 대학병원을, 일상적인 병이면 동네의원을 가는 게 나아서’라고 답했으며 ‘가까운 거리에 중소병원이 없어서’라는 답변도 27.0%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황도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의원급 의료기관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하게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발생하는 의료비 과다지출을 줄이고 중소병원 역할 강화를 위해 전문병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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