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이어 환경미화원 숨진 서울의료원
복통 호소 응급실 내원 후 사망, 시민단체 '김민기 병원장 사퇴' 촉구
2019.06.11 19: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미화원이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가 갑자기 숨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1일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무기계약직 청소노동자 심모씨(60)가 숨진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김민기 병원장이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대책위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에 따르면 5일 숨진 심씨는 지난 1일부터 가족들에게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사망하기 하루 전인 4일 아침까지 일을 했던 심씨는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며 조퇴 후 응급실을 찾았지만 다음날 결국 사망했다. 
 

또 사망 전 심씨는 12일 연속근무 중이었고, 다른 청소노동자 중에는 18일 연속으로 출근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대책위는 “서울의료원은 사망진단서 발급시 선행 사인(死因)을 호중구(백혈구) 감소증으로, 최종 사인을 폐렴으로 기술해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마치 고인 지병이 폐렴의 원인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폐렴 걸린 노동자가 휴가도 없이 쉬지를 못한 채 과로해서 패혈증이 발병한 것이고 백혈구 감소증은 패혈증 가운데 하나의 증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병원은 환자에게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양의 업무를 맡기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했다”며 “2017년 서울의료원이 ‘서울형노동시간 단축’ 정책협약을 서울시와 맺는 과정에서 인력 보강 없이 연차 강제 사용 등 노동시간을 줄여 과로가 잦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원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책임을 방기하는 김민기 원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서울의료원이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1월에는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지윤 간호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 간호사는 유서에 "병원 사람들에게 조문도 오지 않게 하라"고 적는 등 사망 배경에 이른바 '태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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