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효율적 활용, 의료진 교육 필수"
김종화 대한당뇨병학회 보험대관이사(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2022.07.15 11:55 댓글쓰기

[특별기] 요즈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스마트폰을 찾아서 보는 일로 스마트폰과는 이제는 거의 한 몸처럼 지내고 있다. 


필자도 매일 저녁 하는 행동 중의 하나가 내가 오늘 하루 종일 얼마나 걸었는지 보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보면 내가 하루종일 분 또는 시간마다 활동량인 몇 보를 걸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과학기술 발전은 인간을 쉽고 편하게 해 주고 있다.


당뇨병에서도 과학기술 발전으로 과거에는 채혈을 통한 혈당을 측정해서 전체적인 혈당수치 변화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재는 연속혈당측정기기(CGM)을 통해서 정확하게 혈당수치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9년 1월부터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속혈당측정기를 건강보험에서 보장했다. 


하지만 급여가 아닌 요양비형태로 지급됐고, 교육·상담 관련 수가도 없었던 까닭에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많은 활용을 하지 않았던 실정이다.


환자가 CGM을 잘 활용하려면 반드시 전문가의 교육을 통한 이해 과정이 필요하다. 


CGM은 센서(전극), 트랜스미터(송신기) 및 수신기(또는 스마트폰) 3개가 기본적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센서는 피하지방에 삽입돼 5분마다(하루 총 288회) 세포 간질액에서 당을 측정하게 된다.


일부 CGM 기기는 트랜스미터가 필요 없지만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해 8시간마다 스캔을 해야 한다. 


“연속혈당측정기기에 대한 이해·교육 못받으면 사용 어려움”


센서를 피부에 부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기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받지 못하면 실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CGM 부착 후 실행하면서 여러가지 화살표들이 나오고 혈당수치들이 나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면 혈당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잘 모를 경우에는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2개의 임상연구에서 인슐린다회요법으로 치료하는 제1형 당뇨병에서 CGM 사용시 당화혈색소 -0.6%, -0.43% 의 감소가 관찰됐다.


또 CGM을 사용하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교육과 지도관리가 잘 됐을 경우 향상됐다. 


하지만 적절한 교육이 없었던 소규모의 제1형 당뇨병 환자군 연구에서는 당화혈색소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미국의 대규모 제1형 당뇨병 코호트 ‘T1D Exchange’ 연구에서는 6년 전에 비해 연속혈당측정 보급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득은 이전에 비해 관찰되지 않았다. 


이것은 단순히 CGM의 대중적인 보급보다는 체계적 교육과 전문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주고 있다. 


혈당변동성은 당뇨병 유형과 상관없이 기존 혈당 지표인 당화혈색소와 독립적으로 미세혈관, 대혈관합병증 및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혈당 외에 저혈당 관리도 중요해서 특히 당뇨병이 있는 노인에서 고혈당보다 저혈당 발생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 


주로 대처가 늦어질 수 있는 야간에 저혈당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저혈당에 따른 합병증과 사망 위험 역시 높아진다. 


이런 부분을 환자들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당뇨병 진료지침 및 가이드라인에서 CGM 적극적 활용을 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다행히 보건복지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난 6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위위원회(건정심)을 통해 CGM의 건강보험 지급방식을 급여화하고 교육·상담 수가를 신설했다. 


수가 규모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한 발짝 나아간 결과라 할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 후 결과 해석·판독 중요, 환자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의료인력 절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다. 


임상 의사 및 당뇨교육자가 CGM 사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환자를 교육하는 것이 성공적인 CGM 적용의 전제조건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외래혈당프로필(AGP), 추세 화살표(trend arrow), 혈당 범위 내 시간(TIR)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법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환자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임상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식사 패턴, 기저인슐린주입 최적화, 인슐린 대(對) 탄수화물 비율 적정화 및 탄수화물 계량 기법은 CGM 활용에 중요한 요소들이다. 


또한 CGM을 통해 고지방 혹은 고단백 식사 후 나타나는 지연된 고혈당이나, 당질 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한 후 나타나는 식사 직후의 급격한 고혈당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최선을 다해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아 좌절감이 들게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슐린 조정뿐만 아니라 영양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CGM 시행 후 결과 해석 및 판독이 중요하며, 그 분석을 가지고 의사·간호사·영양사와의 상담이 진행돼야 적절한 혈당조절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급여화 이후 현명한 CGM 활용을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의료인력이 제공돼야 한다. 


그래야 실질적으로 당뇨병 환자 합병증 관리에 도움이 되고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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